숲노래 말꽃 / 숲노래 우리말

나는 말꽃이다 137 한 줄



  무엇을 하고 생각하며 어떻게 살아왔는가 하고 돌아보면서, 오늘을 스스로 새롭게 가꾸는 즐겁고 다부진 마음으로 나아가도록, 가만히 이바지하는 숨빛을 스스로 찾는 손길하고 발걸음으로 적는 글 한 줄이지 싶습니다. 글에 앞서 말이니, 오늘을 어떻게 헤아리며 하루를 맞이하는가 하고 되새기면서, 언제나 스스로 새롭게 짓고 즐겁고 당찬 눈빛으로 살아가도록, 차곡차곡 노래하고 춤추는 숨결로 스스로 누리고 나누면서 흐르는 말 한 마디이지 싶어요. ‘삶·살림·사랑·숲·사람’을 담는 말이기에, 이 말을 글로 옮기면서 저마다 오늘 이 하루를 새록새록 돌아보면서 스스로 기운을 차리는 밑바탕을 이루리라 느껴요. 대단해야 할 말글이 아닌, 삶이기에 넉넉한 말글이고, 살림이기에 즐거운 말글이요, 사랑이기에 싱그런 말글이며, 숲이기에 푸른 말글에, 사람다이 착하고 참하며 어질게 빛날 말글이지 싶습니다. 비가 오면 빗소리하고 빗살을 담는 말글입니다. 해가 지면 어둠하고 밤빛을 그리는 말글입니다. 새벽이면 이슬을 굴리는 말글이요, 아침이면 기지개를 켜며 활짝 웃는 말글입니다. 올림말 하나는 삶을 간추린 이름입니다. 뜻풀이 한 줄은 살림을 이야기하는 마음입니다. 보기글 한 줄은 사랑을 속삭이며 숲을 품는 사람들 넋입니다.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선생님, 우리말이 뭐예요?》,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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