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까칠한 숲노래 씨 책읽기


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3.3.25.


《도시를 바꾸는 새》

 티모시 비틀리 글/김숲 옮김, 원더박스, 2022.1.5.



해가 나왔다가 구름이 모여들더니 해질녘부터 가늘게 내리는 비를 맞이한다. 이틀 동안 내린 비는 하늘을 씻어 주었고, 사흘 만에 드리우는 해는 땅과 빨래를 말려 주며, 다시금 적시는 빗물은 포근하게 감싸 준다. 낮에는 큰아이랑 함께 밥을 짓고 국을 끓이고 곁밥을 마련한다. 저녁에는 넷이 부엌에 둘러앉아 두런두런 이야기꽃을 피운다. 《도시를 바꾸는 새》는 뜻있는 책이되 여러모로 아쉽다. 새 한 마리가 서울(도시)을 바꿀 수는 있으나, 바라보는 눈부터 좀 바꾸어야지 싶다. 더구나 영어로 나온 책이름은 “The Bird-Friendly City” 아닌가? “새를 사랑하는 서울”이라든지 “새랑 사이좋은 마을”쯤으로 바라볼 적에 비로소 새를 새답게 사람을 사람답게 마을을 마을답게 가꾸는 실마리나 슬기를 알아보리라 느낀다. 사람들이 아무리 들숲바다를 망가뜨려도 새는 그대로 노래한다. 사람들이 어리석게 해바람비를 등져도 풀벌레는 언제나 노래한다. 사람들이 그야말로 엉터리에 바보로 나뒹굴어도 개구리는 새록새록 노래한다. 새 한 마리가 서울을 바꾸어 주기를 바라지 말자. 우리 스스로 새처럼 날개를 달고서 홀가분히 날아오르는 삶결로 거듭나자. 스스로 손을 내밀어 새를 앉히고, 스스럼없이 나무를 심고 품는 마을로 일구자.


#TheBird-FriendlyCity #CreatingSafeUrbanHabitats #TimothyBeatley


버트피더를 찾아온 붉은가슴벌새

→ 먹이그릇을 찾아온 붉은가슴벌새

→ 모이칸을 찾아온 붉은가슴벌새

→ 먹이터를 찾아온 붉은가슴벌새


그럼에도 나는 사람들이 탐조를 하게 된다면 새가 선사하는 기쁨에 흠뻑 빠질 것이라 자신한다

→ 그러나 사람들이 새를 본다면 언제나 기쁘리라 생각한다

→ 그렇지만 사람들이 새바라기를 하면 늘 기쁘리라 본다


교육을 위해 잠시 채집한 새

→ 배우려고 살짝 잡은 새

→ 가르치려고 살짝 붙든 새


모든 생명체가 살기 좋은 지구를 만들기 위해서 우리는 도시를 자연의 공간으로 만들어야 한다

→ 모든 숨결이 살기 좋은 푸른별로 가꾸려면 우리는 서울을 숲터로 일구어야 한다

→ 모두 살기 좋은 이 별을 이루려면 우리는 큰고장을 숲빛으로 돌보아야 한다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선생님, 우리말이 뭐예요?》,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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