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지풀 시 읽는 아이 3
박용래 지음, 최승호 엮음, 정경심 그림 / 비룡소 / 2002년 11월
평점 :
품절


숲노래 그림책 2023.4.28.

그림책시렁 1159


《강아지풀》

 박용래 글

 정경심 그림

 최승호 엮음

 비룡소

 2002.11.25.



  온누리에는 온갖 삶이 있어, 온갖 이야기가 흐릅니다. 다 다른 삶은 다 다르게 빛나기에, 덜 빛나거나 안 빛나는 삶은 없습니다. 처지는 삶도 모자라는 삶도 없어요. 그러나 하나는 짚을 만합니다. 수수하게 숲빛으로 나아가는 도란도란한 삶이 있다면, 멋스러이 꾸미려 하는 허울스러운 삶이 있습니다. 《강아지풀》을 읽고 나서 한참 헤아려 보았습니다. 이 그림책으로 묶은 글·그림은 얼마나 어린이 곁에 서는 글·그림일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멀거니 구경하는 마음은 아닌가요? 이쁘게 꾸미거나 귀엽게 바라보는 눈길은 아닌가요? 어린이한테는 대단하다 싶은 그림책을 건네야 하지 않습니다. 어린이한테는 놀랍거나 훌륭하다 싶은 글을 읽혀야 하지 않습니다. 어린이는 날마다 풀꽃나무를 스스로 바라볼 수 있으면 되고, 언제나 바람노래에 새노래에 풀벌레노래에 개구리노래를 누릴 수 있으면 됩니다. 어린이는 오직 사랑을 담아 스스로 살림을 짓는 이야기가 흐르는 말글을 듣고 읽으면 됩니다. 가르치는 일은 안 나쁘되, ‘아이가 어른을 가르칠 뿐’인 줄 잊는다면, 귀염글에 귀염그림만 쏟아낼 뿐입니다.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선생님, 우리말이 뭐예요?》,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댓글(0) 먼댓글(0) 좋아요(8)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