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까칠한 숲노래 씨 책읽기


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3.4.25.


《내가 좋아하는 것들, 시골》

 박정미, 스토리닷, 2023.4.10.



안산을 거쳐 인천으로 갈까 하다가, 서울 거쳐 인천 가는 길이 4000원 눅다. 시외버스삯이 또 뛰었다. 시외버스에서도 전철에서도 노래꽃을 쓴다. 예전에는 ‘동시’를 쓴다고 여겼다면, 두 아이가 무럭무럭 자라 푸른씨에 이른 요즈음은 ‘청소년시’를 지나 ‘그냥 노래(시)’를 쓴다. 도원역에서 내려 둘러보니 한켠은 골목마을을 통째로 갈아엎어 흙밭이요, 건너는 높다란 잿집(아파트)이다. 잿집을 올리느라 땅도 숲도 마을도 몽땅 허문다. 배다리책골목 한켠을 차지한 ‘뜬금없는 담그림(벽화)’은 눈살찌푸림이라 할 수조차 없다. 터무니없는 돈장난에 손장난이다. 〈마쉬〉하고 〈모갈1호〉하고 〈아벨서점〉에서 책을 두 꾸러미를 장만하고서 19시부터 ‘아벨서점 독서동아리, 우리말 어원읽기’를 편다. 《내가 좋아하는 것들, 시골》을 반가우며 즐겁게 읽었다. 시골내기가 쓰는 시골책이 사랑스럽다. 우리는 서울(도시)이 없어도 되지만, 시골이 없으면 몽땅 굶고 숨조차 못 쉰다. 시골지기가 들숲바다를 보듬기에 푸른별에서 저마다 하루를 그리면서 살림을 누릴 수 있다. 큰고장(도시)에서 골목을 함부로 밀거나 책마을 둘레를 어지럽히는 길(정책)을 벼슬꾼(공무원)이 앞장서서 펴고, 멋바치(예술가)가 뒤따른다면, 서로 죽음길이겠지.


ㅅㄴㄹ


꼭 들리셔서 선물을 던져 주시곤 했다

→ 꼭 들러 보따리를 던져 주시곤 했다

→ 꼭 들르셔서 폭 안겨 주시곤 했다


가끔씩 걸어서 출퇴근할 때가 있었는데

→ 가끔 걸어서 다닐 때가 있는데

→ 가끔 걸어서 오갈 때가 있는데

→ 가끔 걸어서 일다닐 때가 있는데


이런저런 일들이 하나둘씩 떠올라 생각이 이어지다 보니 원망스러운 마음이 풍선 크기만큼 자랐다

→ 이런저런 일이 하나둘 떠오르다 보니 미운 마음이 부풀었다

→ 이런저런 일이 하나씩 떠오르다 보니 미운 마음이 자꾸 자랐다


지붕에서 떨어지는 빗물을 물조루에 받고 있었다

→ 지붕에서 떨어지는 빗물을 물뿌리개에 받는다

→ 지붕에서 떨어지는 빗물을 물뿜이에 받는다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선생님, 우리말이 뭐예요?》,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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