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숨은책 2023.4.24.

숨은책 633


《若さに贈る》

 松下幸之助 글

 講談社

 1966.4.15.첫/1977.5.16.28벌



  1980년뿐 아니라 1985년에도 종이 한 자락을 함부로 쓰는 이웃을 못 봤습니다. 1990년을 넘고 1995년을 지나자 종이 한 뭉치조차 쉽게 버리는 이웃을 보았고, 2000년을 지나고 2020년을 지나니, 종이란 아주 안 대수롭습니다. 우리가 종이 한 자락이나 한 뭉치를 느긋이 누린 지 얼마 안 된 줄 얼마나 느낄 수 있을까요? 《若さに贈る》는 일본에서 1966년에 처음 나왔고, 1977년 가을에 부산 어느 책집에서 팔린 뒤, 2023년 봄에 부산 보수동 책골목 〈대영서점〉 한켠에 놓입니다. 1977년 10월 19일에 다 읽은 분은 ‘하재구 도서’라 이름을 남기고 느낌글을 또박또박 적습니다. 이제는 이슬로 돌아가셨을 수 있구나 하고 느끼다가, 1985년 7월 21일에 부산 덕천동 ‘화명종합시장’ 기스락에 새롭게 연 ‘유경미용실’ 알림종이를 봅니다. 곁에 둔 책에 느낌글을 살뜰히 남긴 분은 지난날 알림종이 한 자락을 고이 여겨 앞뒤로 온갖 생각과 일과 이야기를 적어 놓습니다. 이제 와 돌아보면, 1985년에 알림종이 5000자락을 집집마다 걸어다니며 글집(편지함)에 넣으면 틈새일삯(알바비) 5000원을 받았습니다. 다리가 꽤 뻑적지근하던 틈새일이 아스라합니다.


청춘이란 마음의 젊음으로 언제나 육체와는 관계없이 자기몸속에 간직할수있다는 마쯔시아 교오노스께 씨의 “젊음에 보낸다”라는 책을 아주 감명깊게 읽어내렸다. 모든일에 목숨을 걸고 정력적으로, 적극적으로하고 그리고 책임을 목숨을 걸고 완수하라는 교훈은 뜻깊었다. 그리고 인생을 살아가는데에 지력과 체력과 정력이 필요하다고 느꼈다. 마지막으로 지금까지 독서를 하루에 50페이지씩 하고 있었으나 이제부터는 하루에 20페이지씩 하기로 마음먹었다. 1977.10.19.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선생님, 우리말이 뭐예요?》,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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