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센스 B국어사전
프로파간다 편집부 지음, 황상준 그림 / 프로파간다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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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책읽기 202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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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9년에 나온 《에센스 B국어사전》은 언제까지 쓸모가 있을까요. 아마 펴낸해 2019년을 끝으로 더 쓸모가 없을 듯싶습니다. ‘요새 어린이·젊은이’가 쓰는 새말(신조어)을 담은 꾸러미라고 하지만, ‘요새’라기보다는 ‘학교에 다니거나 다닌 서울내기’라고 해야 걸맞다고 느낍니다. 시골 어린이나 젊은이도 이 꾸러미에 깃든 말씨를 쓰기도 하지만, ‘시골에서 조용히 살아가려는 어린이나 젊은이’는 이런 말을 안 쓰고, ‘서울에서 살더라도 푸른숲으로 마음을 다스리는 어린이나 젊은이’도 이런 말을 안 써요. 이른바 ‘변말(은어·업계용어)’일 텐데, 번뜩이는 마음을 담은 낱말이 더러 있고, 이웃을 갉거나 깎고픈 마음을 옮긴 낱말이 꽤 있습니다. 어느 낱말이든 이 낱말을 쓰는 우리 마음을 드러냅니다. 좋은말·나쁜말은 없습니다. 오늘날에는 차츰 ‘삶말’이 줄고 ‘살림말’은 드물고 ‘사랑말’은 짓밟힐 뿐 아니라 ‘숲말’은 잊히는 채 ‘끼리말·서울말’이 너무 판칠 뿐입니다.


《에센스 B국어사전》(편집부, 프로파간다, 2019.2.1.)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선생님, 우리말이 뭐예요?》,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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