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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처럼 ㅣ 꼬마야 꼬마야 19
프랭크 애시 글 그림, 김서정 옮김 / 마루벌 / 2008년 1월
평점 :
절판
숲노래 그림책 2023.3.29.
그림책시렁 1221
《아빠처럼》
프랭크 애시
김서정 옮김
마루벌
2008.1.26.
나라일꾼(공무원)을 맡는 이라면, 나라일을 맡기 앞서 집안일부터 할 노릇입니다. 집안일을 할 줄 모르거나 안 하는 채 나라일을 맡으면 ‘하나부터 열(9급부터 대통령)’까지 썩어문드러집니다. 어렵게 말하자면 ‘수신제가 치국평천하’입니다. 집에서 어떤 일을 해야 집이 즐겁고 아늑한가를 모른다면, 어느 나라일(공직)을 맡든 뒷짓을 일삼을 수밖에 없어요. 생각해 봐요. 아이를 돌보는 자리에 있으면서 아이한테 뒷짓을 보여주거나 가르칠 셈입니까? 아이를 돌보는 하루이니, 밥옷집에 집안일을 알뜰살뜰 건사하며 함께 일구겠습니까? 《아빠처럼》은 서너 살 아이부터 알아볼 수 있도록 상냥하면서 쉽게 삶짓기를 들려줍니다. 아이는 아빠한테서도 엄마한테서도 배웁니다. 아이는 두 슬기로운 빛을 지켜보는데, 어느 쪽으로 굳이 안 기웁니다. 아이는 사랑만 바라봅니다. ‘사랑만 바라보는 아이’를 낳아 돌보는 어버이도 ‘사랑만 바라보는 어른’으로 자라날 수 있어요. 둘레에서 ‘인구소멸 1순위 전남 고흥’에서 사는데 걱정스럽지 않느냐고 곧잘 묻습니다만, “가장 사라질 만한 시골이라서 여기에서 살아요” 하고 대꾸해요. “가장 먼저 사라질 시골이라면, 가장 먼저 몽땅 뒤엎어서 숲으로 가장 빨리 거듭날 시골이라는 뜻이거든요.”
ㅅㄴㄹ
#JustLikeDaddy #FrankAsch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선생님, 우리말이 뭐예요?》,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