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는 괴물이 아니야 벨 이마주 42
베레나 발하우스 그림, 로테 킨스코퍼 글, 최가희 옮김 / 중앙출판사(중앙미디어) / 2002년 12월
평점 :
절판


숲노래 그림책 2023.3.29.

그림책시렁 1171


《마리는 괴물이 아니야》

 로테 킨스코퍼 글

 베레나 발하우스 그림

 최가희 옮김

 중앙출판사

 2002.12.10.



  아이는 언제나 아이입니다만, 아이 그대로인 숨빛을 잊거나 지나치는 이들이 있습니다. 아이한테서 아이다운 빛을 놓치거나 잊은 이들은 삶빛을 안 보여주고 살림빛을 못 물려주어요. 삶빛·살림빛을 못 보고 못 느끼는 아이들은 스스로 바라볼 적에 사랑빛을 알아차리지 않고, 이웃이나 둘레를 볼 적에 사랑빛을 느끼지 않아요. 아이들 입을 거쳐서 나오는 얄궂거나 어리석은 말은 언제나 ‘얄궂거나 어리석은 무리’한테서 비롯합니다. 사랑빛을 스스로 일으킬 수 있도록 삶빛하고 살림빛을 받지 못한 아이들은 또래 아이한테 ‘얄궂거나 어리석은 말’을 뱉으며, 이 얄궂거나 어리석은 말을 곧이곧대로 받아들이면, ‘삶빛하고 살림빛을 받으며 자라던 아이’도 물들 수 있어요. 《마리는 괴물이 아니야》는 아이하고 어버이라는 사이로 지내는 길을 들려줍니다. ‘삶빛·살림빛을 모르기에 사랑빛을 일으키지 않는 무리지은 아이들’ 사이에서 고단한 아이가 나오고, 이 아이 곁에서 새록새록 삶빛·살림빛을 들려주는 어버이가 나와요. 아이를 아이 그대로 바라보는 어버이라면 아이를 추키지도 깎지도 않습니다. 모든 아이는 그대로 빛나는걸요. 모든 어른도 아이로 태어났기에 그대가 삶·살림을 짓는 어른이라면 그대로 빛나는 숨결입니다.


ㅅㄴㄹ


#DerTagMarieeniUngeheuerwar #LotteKinskofer #VerenaBallhaus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선생님, 우리말이 뭐예요?》,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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