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풍나무 언덕 농장의 사계절
마틴 프로벤슨.앨리스 프로벤슨 글.그림, 김서정 옮김 / 북뱅크 / 200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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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책 2023.3.21.

그림책시렁 1160


《단풍나무 언덕 농장의 사계절》

 마틴 프로벤슨·앨리스 프로벤슨

 김서정 옮김

 북뱅크

 2008.11.10.



  같이 일하는 집에서는 같이 쉬고 같이 놉니다. 함께 살림하는 집에서는 함께 돌보고 함께 노래합니다. 나란히 어울리는 집에서는 나란히 즐겁고 나란히 웃습니다. 순이나 돌이만 할 일이 아니고, 돌이나 술이만 살림해야 하지 않습니다. 순이돌이는 언제나 사랑이라는 마음으로 어깨동무를 하기에 보금자리를 이루어 어버이란 자리에 섭니다. 어진 순이돌이가 어버이로 살아가기에 아이들은 어른스러운 마음과 말짓을 차근차근 지켜보면서 스스로 빛나는 하루를 그려서 누려요. 《단풍나무 언덕 농장의 사계절》은 1978년에 처음 나옵니다. 한글판은 1981년에 먼저 나왔고, 2008년에 새옷을 입습니다. 호젓한 들밭에서 아이어른이 언제나 한마음 한몸으로 보금숲을 일구는 나날을 열두 달로 나누어 찬찬히 보여주지요. 1978년이나 1981년 무렵이라면, 아직 이 나라 시골아이나 서울아이도 들빛이며 철빛을 헤아릴 만했습니다만, 2008년에는 시골아이가 거의 사라졌고, 2023년 즈음이면 서울아이도 시골아이도 시골빛이나 숲빛이나 철빛을 까맣게 잊었다고 여길 만합니다. 우리는 우리 한해살림을 푸르게 갈무리할 수 있을까요? ‘농업·농사’가 아닌 ‘들살림·숲살림·보금살림·사랑살림’을 펴고 나누며 물려줄 적에라야 비로소 어른입니다.


ㅅㄴㄹ


#TheYearatMapleHillFarm #MartinProvensen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선생님, 우리말이 뭐예요?》,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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