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노래꽃 / 숲노래 동시

숲빛노래 . 톳 2023.2.1.



바닷물은 방울처럼 통통

가볍게 날고 놀고

춤추면서 어우러지다가

고요히 잠들어


해님은 희뿌윰히 톡톡

가볍게 돋고 밝고

눈부시게 피어나다가

가만히 넘어가


갈매기는 모래밭에 툭툭

가볍게 앉고 쉬고

거닐면서 바람쐬다가

어느새 날아가


바닷속에서 자라며

바닷가를 돌아보고

바닷내음 품어보는

바다나무 톳 한 그루



땅바닥에 뿌리내리면서 푸르게 자라는 나무가 있고, 바닷바닥에 뿌리내려서 푸르게 살아가는 ‘바닷나물’인 ‘톳’이 있어요. 사람들은 톳을 따서 밥살림으로 누리는데 톡톡 씹는 통통한 결은 우리 몸에 바다빛으로 튼튼히 스며요. 바닷속에서 따뜻하고 푸르게 살면서 품는 기운은 뭍에서 뛰고 놀고 노래하는 사람들한테 찰랑찰랑 싱그러운 마음을 북돋운다고 하겠습니다.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선생님, 우리말이 뭐예요?》,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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