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말넋 / 숲노래 우리말 2023.2.17.

오늘말. 숲하나


우리가 우리 마음을 담으니 우리말입니다. 우리가 우리 이야기를 옮기니 우리글입니다. 우리나라에서 피고 지는 들꽃은 이웃나라에서 피고 지는 들꽃하고 같거나 비슷하기도 하지만, 꽤나 다릅니다. 온누리는 커다랗게 한숲이요 온숲일 텐데, 다 다른 터전마다 다 다르게 푸른 숲길이자 숲빛입니다. 누구나 오롯하게 밝은 마음으로 태어납니다. 모두한꽃이면서 푸른하나예요. 푸른노래를 나란히 부르면서 보금자리를 저마다 새롭게 가꿉니다. 한 해를 살아갈 한그루를 헤아리면서 살림을 지어요. 우리 몸으로 들어온 숨결은 언제나 흙으로 돌아가기에, 밥살림을 하면서 몸숲하나요 몸흙하나로구나 하고 느낍니다. 온숲넋도 하나랄까요. 온숲꽃도 하나이고요. 온하나를 돌아보노라면 풀꽃나무랑 사랑도 매한가지인 풀빛이니, 온숲하나에 숲하나라고 느껴요. 다 다른 곳에서 하나로 짓는 별빛이자 들빛이에요. 한나물을 누리면서, 한짓기를 하면서, 봄빛을 반기고 겨울빛에 꿈을 그리고 여름빛에 노래하고 가을빛에 춤춥니다. 들꽃넋을 들려주는 들꽃얘기를 나누는 들꽃책집이 하나둘 태어나면, 서로서로 들꽃사람으로 만나 들빛넋으로 눈부시리라 생각합니다.


ㅅㄴㄹ


온하나·오롯하다·온숲넋·온숲빛·온숲꽃·온숲하나·온숲노래·모두하나·모두한빛·모두한꽃·모두한길·몸숲하나·몸땅하나·몸흙하나·한사람숲·한사람흙·들넋·들꽃넋·들풀넋·들빛넋·들꽃하나·들빛하나·들풀하나·숲빛·숲뜻·숲마음·숲노래·숲길·숲꽃·숲하나·푸른넋·푸른하나·풀빛하나·풀꽃하나·푸른노래·풀넋·풀꽃넋·풀빛넋·풀노래·풀꽃노래·풀빛노래 ← 신토불이(身土不二)


하나짓기·하나심기·한그루·한그루짓기·한그루부치기·한그루심기·한짓기·한심기·홑짓기·홑심기·한나물·한남새·한푸성귀·홑나물·홑남새·홑푸성귀 ← 일모작(一毛作), 단작, 편모작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선생님, 우리말이 뭐예요?》,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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