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까칠한 숲노래 씨 책읽기


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3.1.25.


《천재 아라키의 괴짜 사진론》

 아라키 노부요시 글/백창흠 옮김, 포토넷, 2012.7.10.



새벽까지는 부엌물이 안 얼더니, 아침 7시에 보니 얼었다. 바로 물을 끓인다. 물동이를 들고 무자위한테 간다. 바닥에서 올라와 집으로 들어가는 길(파이프)에 펄펄 끓는 물을 천천히 붓는다. 뽀직뽀직 소리가 나면서 살얼음이 녹는다. 아침해가 오른다. 아침에 저잣마실을 다녀올까 싶어 마을 앞에 서는데 11:10 버스가 11:30이 되도록 안 온다. 또 이렇다. 버스일꾼은 군청에서 주는 돈을 따박따박 받는데 왜 안 다니는가. 한낮에 멧개구리 울음소리를 한참 들었다. 설마 싶어 돌울타리 곁에 붙어서 듣는다. 한낮볕은 포근하다지만 아침저녁은 쌀쌀한데. 그러나 지난 열 몇 해를 돌아보면, 해마다 멧개구리가 이즈막부터 하나둘 깨어났더라. 논개구리는 봄빛이 환할 적에 확 깨어난다면, 멧개구리는 꽤 씩씩하다. 《천재 아라키의 괴짜 사진론》을 돌아본다. 아라키 노부요시 씨는 여러 빛그림을 남겼는데, ‘순이를 벌거벗긴 빛그림’이 온누리에 널리 알려져 팔리고, ‘수수한 사람을 수수하게 담은 빛그림’은 썩 안 알려지고 안 팔리는 듯싶다. 벌거벗긴 아라키 빛그림 민낯 이야기가 2018년 9월에 ‘huffingtonpost’에 나온 줄 2023년에야 알았다. 우리나라 빛꽃밭(사진계)이 워낙 찌질하고 지저분해서 등돌리고 사느라 여태 몰랐다.


https://www.huffingtonpost.kr/news/articleView.html?idxno=74755


#あらきのぶよし #荒木?惟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선생님, 우리말이 뭐예요?》,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