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보베이비 네버랜드 Picture Books 세계의 걸작 그림책 274
데이비드 위즈너 지음, 서남희 옮김 / 시공주니어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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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책 2023.2.11.

그림책시렁 1154


《로보베이비》

 데이비드 위즈너

 서남희 옮김

 시공주니어

 2020.9.15.



  오늘 저는 곁에 아이들이 있으나, 어제 저는 곁에 어버이가 있었습니다. 쉰 해쯤 앞서는 아이였다면, 쉰 해 즈음 지나며 어버이라는 자리입니다. 그동안 걸은 나날은 길지도 짧지도 않습니다. 문득 돌아보면 어제는 오늘 같고, 오늘은 어느새 어제로 흐르면서 새날이 오늘로 찾아옵니다. 우리 어머니한테는 언제나 아이입니다. 우리 아이들한테는 언제나 어버이입니다. 하나인 숨결이지만 늘 다른 자리이자 빛으로 만납니다. 서로 징검다리처럼 잇고 마주하면서 삶이라는 나날을 짓습니다. 《로보베이비》는 ‘로봇’을 그리지만 겉모습만 다른 ‘그냥 사람’하고 매한가지입니다. 사람누리 아닌 로봇누리에서도 사람들처럼 이것을 따지고 저것에 매이는 나날일까요? 서울살이(도시문명)로 이어갈 로봇일까요? 지난 쉰 해를 더듬어 보면, 지난날에는 누구나 손으로 짓고 가꾸면서 누렸고, 오늘날에는 누구나 손으로 안 짓고 안 가꾸고 안 누리는 얼거리입니다. ‘손글씨·손빨래’나 ‘집밥’ 같은 새말은 아직도 낯설고 차디찹니다. 아기를 집에서 낳아 돌보면서 사랑하는 마음을 잊는다면 아이는 보금자리를 모르고 사랑을 잊은 채 몸뚱이만 큽니다. 우리는 뭘 쳐다보는 하루일까요? 하루는 다 ‘삶’이지는 않습니다. ‘쳇바퀴’일 수 있습니다.


ㅅㄴㄹ


#Robobaby #DavidWiesner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선생님, 우리말이 뭐예요?》,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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