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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로 올시다! 6
니시모리 히로유키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05년 12월
평점 :
절판
숲노래 만화책 2023.2.8.
만화책시렁 507
《도시로올시다! 6》
니시노모리 히로유키
서현아 옮김
학산문화사
2005.12.25.
주먹질밖에 모르는 이들은 흠씬 두들겨맞고서도 못 깨닫습니다. 맞으면 맞을수록 ‘맞을 적에 이렇게 아프면, 내가 남을 때릴 적에 남들도 아프겠구나’ 하고 여기기보다는, ‘그래, 남들도 이렇게 아프게 맞아야 해’ 하고 여기기 일쑤입니다. ‘주먹질’을 ‘돈·이름값’으로 바꾸어도 매한가지입니다. 돈을 잃으면 다른 이 돈을 빼앗으려 하고, 이름값이 떨어지면 이웃 이름값을 깎아내리려 하더군요. 《도시로올시다! 6》을 읽으면서 “개똥만도 못 한 짓”을 헤아려 봅니다. 개똥이건 사람똥이건 흙으로 돌아가서 새롭게 풀꽃나무를 살찌우고 북돋웁니다. 똥이 왜 똥인 줄 모르니 흙을 모르고, 흙을 모르니 풀꽃나무를 모르고, 풀꽃나무를 모르니 살림을 모르고, 살림을 모르니 사랑도 사람도 모릅니다. 다른 사람을 할퀴고 싶어서 “똥개 같은 녀석”이라든지 “개만도 못 한 놈” 같은 말을 주워섬기는 이들이 있어요. 이들은 ‘개’를 깎아내리려 하면서 이들 스스로 깎아내리고 갉아먹는 줄 모릅니다. 이 땅에서 배울 마음이 없으니 주먹질·돈질·이름질을 휘두릅니다. 이웃을 사귀거나 어깨동무를 할 마음이 없으니 주먹질·돈질·이름질로 확 밟고 올라서며 우쭐거리려 해요. 마음에 사랑을 품지 않기에 헛발질을 되풀이하는 하루입니다.
ㅅㄴㄹ
“잘 먹었습니다, 하지 못할까!” “자, 잘 먹었습니다.” “저어, 너 내 얘길 듣긴 한 거야?” “아니, 잘 먹었다는 말을 하지 않으면 몹쓸 인간이 아닐까 해서.” (110쪽)
“비겁한 것도, 약속을 어기고 4대 3으로 덤빈 것도, 진 것도, 개똥만도 못 한 것도, 너희들이야! 자, 버섯돌이, 이 녀석을 실켯 패 줘라.” “아니, 그건.” “줄 구해 올게. 목에 묶어서 끌고 다녀.” “아니, 그런 건.” (166쪽)
#道士郞でござる #西森博之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선생님, 우리말이 뭐예요?》,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