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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문
패트릭 게스트 지음, 조너선 벤틀리 그림, 이정희 옮김 / 다산어린이 / 2020년 9월
평점 :
숲노래 그림책 2023.2.8.
그림책시렁 1193
《창문》
패트릭 게스트 글
조너선 벤틀리 그림
이정희 옮김
다산어린이
2020.9.10.
아픈 사람을 살리는 숨결은 모두 숲에 있고, 풀꽃나무가 베풀며 해바람비가 북돋웁니다. 숲이 있기에 사람을 비롯한 모든 숨붙이가 살아갈 수 있습니다. 풀꽃나무가 있으니 사람이며 모든 숨붙이가 푸르게 숨을 쉬면서 살림을 짓습니다. 숲을 멀리하기에 아플 일이 불거집니다. 풀꽃나무를 등지거나 짓밟기에 돌림앓이가 퍼집니다. 잿더미(도시)를 그대로 둔 채 플라스틱 입가리개를 씌운들 아픈 사람이 나을 수 없고 돌림앓이가 사라질 수 없습니다. 숲을 푸르게 돌보면서 품으려는 길하고 등돌린 채 미리맞기(예방주사)를 끝없이 팔뚝에 꽂는들 안 아프거나 안 죽을 수 없습니다. 《창문》을 읽으며 적잖이 숨막혔으나, 이 숨막힌 굴레가 오늘날 이 나라요 터전이며 서울(도시)입니다. 나라지기가 나라를 헤아린다면 잿집(아파트)은 이제 끝내고 ‘마당이랑 텃밭을 누릴 살림집’을 누구나 누리는 길로 가리라 생각합니다. 벼슬아치(공무원)가 심부름꾼이란 이름을 살핀다면 달삯벌이가 아닌 푸른이바지에 힘을 쏟겠지요. ‘마스크·바이러스·코로나 팬데믹·백신’은 모두 허울입니다. 숱한 늙은이(어른 아닌 늙은이)는 아이들한테 두렴씨앗을 심으려 했습니다.
ㅅㄴㄹ
#Windows #JonathanBentley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선생님, 우리말이 뭐예요?》,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