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 우리 할머니 -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를 기억합니다
한성원 지음 / 소동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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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자취(간기)에 “윤미향 편집”이라 적힌 대목을 보고는 ‘정의연 윤미향’인 줄 잘못 알았습니다. 말썽을 일으킨 그분이 아닌 ‘책마을 엮음이로 일하는 윤미향’ 님이 따로 있습니다. 이름이 같을 뿐인 다른 사람을 제대로 살피지 못 하고서 쓴 느낌글은 지웠습니다. 잘못했습니다. 느낌글을 새로 갈무리해서 올려놓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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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만화책

만화책시렁 472


《할머니, 우리 할머니》

 한성원

 소동

 2020.12.5.



  꽃할머니 이야기를 ‘기억과 기록’으로 묶었다고 하는 《할머니, 우리 할머니》를 장만하고서 한 해를 묵혔습니다. 이 책을 보면 그린이가 자꾸자꾸 “귀여운 할머니”라든지 “배우 하셔도 될 만큼 고우십니다”처럼 겉모습을 따지는데, 아주 거북합니다. ‘할머니를 기억하고 기록하겠다’고 하면서 정작 그린이 모습을 자주 집어넣습니다. 구태여 ‘그린이 얼굴 자랑(?)’을 해야 할까요? “지금 우리나라에서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라는 용어를 사용하고 있습니다(46쪽)” 하고 적습니다만, 이옥선 님이 외친 말을 옮겼듯 사람들은 ‘할머니’라 할 뿐입니다. 1993∼1998년에 할머니들은 손수 그림을 그리면서 멍울을 달래었고, 이때 김순덕 할머니 〈못 다 핀 꽃〉을 비롯해 숱한 꽃그림은 ‘덧없는 총칼(전쟁무기)’로는 아무런 사랑도 꿈도 살릴 수 없다는 숨결을 보여주었습니다. 《꽃할머니》라는 이름을 붙인 그림책도 있습니다. 이분들뿐 아니라 모든 할머니를 수수하게 ‘꽃’으로 가리키기도 하는데, ‘꽃잎’이란 이름을 쓸 수 있습니다. 일본 벼슬아치를 마주한 자리에서는 “너희가 사람을 ‘노리개’로 짓밟지 않았느냐!” 하고 따질 만하겠지요. ‘기림의 날’은 일본말씨입니다. ‘-의 존재’도, ‘제정·사용·용어·미소’도 일본말씨입니다. 책을 얼른 덮었습니다. ‘기억·기록’ 말고 ‘생각’을 하길 빕니다.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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