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말빛 / 숲노래 우리말 2023.2.3.
오늘말. 허방다리
참하고 거짓을 가르려면, 참말하고 거짓말을 가눌 줄 알 노릇이요, 스스로 참하게 살아갈 일입니다. 참다이 하루를 가꿀 적에는 스스로 참빛이 흐르기에 늘 참을 알아보고 품고 나누는 하루입니다. 참답게 하루를 그리지 않고 짓지 않는다면 늘 가짓스러운 나날입니다. 스스로 참길하고 등지기 거짓길이면서 헛짓인 셈이니, 온몸으로 뜬금없고 이지러진 가짓부리에 수렁처럼 갇힌 터라, 늘 헤매는 쳇바퀴질을 멈추어야 비로소 참살림으로 첫발을 내딛을 만합니다. 넘치지도 모자라지도 않는 고요하면서 환한 사랑으로 나아가는 참입니다. 그러니, 뻥이나 거짓부리란 넘치거나 모자라면서 기우뚱하는 아웅질일 뿐 아니라, 밝은 시늉을 하는 왁왁거리는 빈수레라고 할 만합니다. 참소리는 “찬(가득한) 소리”입니다. 빈소리는 빈수다요, 야바위에 속없이 부풀리는 헛짓입니다. 참삶은 차곡차곡 일구면서 찬찬히 걷는 길이요, 꾸미는 삶은 스스로 허방다리를 놓고서 스스로 푹 빠져서 헛심에 헤매고 말잔치만 어지러운 후림질입니다. 흰종이에 이야기를 채울 줄 아는 참글입니다. 빈종이에 잔뜩 꾸밈말에 겉치레로 멋을 부리다가 입방아만 찧는 거짓글입니다.
ㅅㄴㄹ
거짓·거짓부리·가짓·가짓부리·거짓스럽다·거짓것·가짓스럽다·가짓것·거짓말·가짓말·뻥·뻥튀기·뻥질·뻥치다·꾀앓이·꾀짓·낚다·낚시질·텅·텅텅·텅비다·말잔치·어지럼말·하얗다·허방·허방다리·헛것·헛말·헛소리·헛발·헛물·헛심·헛일·헛짓·구렁이·노가리·능구렁이·능청스럽다·눈가림·눈비음·눈속음·속다·속이다·속임짓·딱딱거리다·부라리다·북받치다·왁왁거리다·일그러지다·이지러지다·뜬금없다·부풀다·속없다·아웅·야바위·비다·빈돈·빈말·빈수다·빈소리·빈수레·빈껍질·빈종이·엄포·으르다·으름장·윽박·윽박지르다·을러대다·잡다·찧다·호리다·후리다 ← 공수표(空手票)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선생님, 우리말이 뭐예요?》,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