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얼굴 예쁘네요 - New Edition
김민기 지음, 정용기 꾸밈 / 한울(한울아카데미)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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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책 2023.2.2.

그림책시렁 1106


《아빠 얼굴 예쁘네요》

 김민기 지음

 이호백·정용기 꾸밈

 한울

 1987.6.25.첫/2016.11.25.새판



  언제 어디에서나 “집안일은 돌이가 도맡을 노릇입니다. 순이는 언제나 신나게 놀면서 노래할 노릇입니다.” 하고 밝혀요. 집안일은 토막을 쳐서 가르거나 나눌 까닭이 없어요. 오롯이 돌이가 맡을 노릇입니다. 그런데 돌이는 이름 그대로 ‘돌’입니다. 처음에는 돌이라 딱딱하고 뻣뻣하고 몰라요. 순이는 숲처럼 푸르고 부드럽고 상냥하게 먼저 몸으로 집안일을 돌이한테 보여주면서 천천히 이끌 수 있어야 해요. 돌이는 순이 곁에서 집안일을 보고 느끼고 배우면서 천천히 머리·몸·마음을 돌릴 노릇이요, 이제 동글동글한 머리·몸·마음으로 스스로 다스릴 수 있으면, 순이는 가볍게 집안일을 돌이한테 넘기고서 삶을 노래하고 놀면서 사랑을 지피면 넉넉합니다. 《아빠 얼굴 예쁘네요》는 지난 1987년에 처음 나오고서 오래도록 판이 끊기다가 2016년에 다시 나왔습니다. 탄광마을 아버지가 겪는 아픈 굴레를 딸아들이 마주보고 받아들이는 얼거리를 들려줘요. 가난한 집마다 아버지는 고되게 몸바쳐 밥벌이를 꾸렸습니다. 그런데 돌이(아버지)가 바깥일에만 매이지 않고 집안일을 할 줄 안다면 어떠할까요? 돌이가 보금자리를 사랑하면 나라(정부)가 뒤집힙니다. 돌이는 바깥으로 떠돌며 ‘나라 허수아비’로 길들어요. 집살림이 빛길입니다.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선생님, 우리말이 뭐예요?》,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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