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류교실 3
우메즈 카즈오 글 그림, 장성주 옮김 / 세미콜론 / 201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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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만화책 2023.1.31.

책으로 삶읽기 804


《표류교실 3》

 우메즈 카즈오

 장성주 옮김

 세미콜론

 2012.12.28.



《표류교실 3》(우메즈 카즈오/장성주 옮김, 세미콜론, 2012)을 읽었다. 기나긴 줄거리가 드디어 맺는구나 싶어 한숨을 돌렸다. 어린이하고 어른 사이에서 벌어지는 싸움판을 보여주었으나, 눈먼 바보로 뒹굴면 스스로 삶을 잊고 살림을 버리고 사랑을 짓뭉개려는 마구잡이로 뒤바뀌는 대목을 무섭게 담아내었구나 싶다. 서울살림(도시문명)을 이룬 모든 곳이 이와 같지 않은가? 죽이느냐 죽느냐 하는 겨룸판(생존경쟁)이다. 밟히느냐 밟느냐로 갈린다. 죽임짓도 밟힘질도 아닌 따사로이 어루만지는 품을 헤아리지 않는 곳에서는 오직 돈·이름·힘 세 가지로 앞서거니 뒤서거니 다투다가 나란히 골로 가게 마련이다.


ㅅㄴㄹ


“도쿄가 사막이 돼? 크하하하! 도쿄에 무슨 사막이 있다고. 툰드라나 하마마쓰에 있는 사구하고 착각한 거겠지.” “웃지 마세요! 봐요! 지금도 사막이잖아요, 안 그래요?” (138쪽)


“한 명뿐이었던 어른이 먹을 걸 전부 챙겨서 달아나버렸어! 학교에 있는 아이들도 잘 들어! 우리 아이들한텐 먹을 게 하나도 안 남았어! 우린 이제 굶어죽는 수밖에 없어! 잘 들어, 우린 그냥 둬도 굶어서 죽을 거야! 그러니까 지금 이런 식으로 죽이는 것만은 제발 그만둬! 너희도 인간이라면 제발 내 말을 들어줘!” (232∼233쪽)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선생님, 우리말이 뭐예요?》,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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