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 숲노래 말빛 2023.1.28.

오늘말. 멧울림


즐겁다고 여기면 언제나 즐겁습니다. 고단하다고 보면 고단하게 만납니다. 네가 즐겁게 노래하기에 맞가락을 하고, 나 스스로 신바람으로 춤추고 싶기에 맞울림을 합니다. 네 말이 반가워 맞장구를 치고, 나 스스로 알아차린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기에 너름새를 폅니다. 네 곁에서 곁장단을 칩니다. 혼자 조용히 멧울림을 폅니다. 네 노래를 두손들면서 반기고, 길을 거닐며 흥흥흥 콧노래로 소릿바람을 일으킵니다. 네가 눈치채는 곁몸짓이고, 나부터 느끼는 맞몸짓입니다. 마음으로 울리는 한마디를 주거니받거니 하면서 오늘이 어떠한가 하고 생각합니다. 누가 추임새를 넣기에 얼쑤 하고 신날 때가 있다면, 스스로 알아차리면서 기쁜 나머지 저절로 덩실덩실 가벼이 춤사위를 놀릴 때가 있어요. 좋은 일이 생기기에 나쁜 일이 뒤따라 일어날까요? 좋음 곁에는 나쁨이 맞받으면서 얽혀들까요? 슬쩍 목소리를 얹으려고 대꾸한다는데, 소리소리 지르면서 대척을 한다면 이야기판이 망그라집니다. 오가는 마음이기에 메아리입니다. 맞말도 맞짓도 둘이 나란하기에 흐르는 말짓일 텐데, 조금 더 상냥하게 굴면서 따사로이 싹트고 꿈틀거리는 말을 혀에 얹어 봐요.


ㅅㄴㄹ


생기다·일어나다·느끼다·맡다·눈치채다·알다·알아듣다·알아맞히다·알아보다·알아차리다·몸짓·짓·곁몸짓·곁짓·곁장구·곁장단·굴다·꿈틀거리다·움직이다·흐르다·얼쑤·너름새·너름결·너름길·추임새·대꾸·대들다·대척·되몸짓·두손들다·손들다·마주·맞·마주받다·마주서다·만나다·맞가락·맞울림·맞대꾸·맞말·맞몸짓·맞짓·맞받다·맞서다·맞장구·맞장단·메아리·멧울림·목소리·소리·소릿바람·외마디·울리다·한마디·어떠하다·어떻다·여기다·생각 ← 반응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선생님, 우리말이 뭐예요?》,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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