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어나기 전, 사랑을 계획하다 - 사랑편 웰컴 투 지구별
로버트 슈워츠 지음, 추미란 옮김 / 샨티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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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책읽기 2023.1.26.

인문책시렁 274


《태어나기 전 사랑을 계획하다》

 로버트 슈워츠

 추미란 옮김

 샨티

 2023.1.10.



  《태어나기 전 사랑을 계획하다》(로버트 슈워츠/추미란 옮김, 샨티, 2023)를 읽었습니다. “Your Souls Love”를 옮긴 책입니다. 책에 흐르는 줄거리를 헤아리자면 “우리 넋은 사랑”이라고 여길 만합니다.


  사랑은 ‘애정·연애’가 아닙니다. 사랑은 오직 사랑입니다. 사람이 서로 살리는 길을 숲빛으로 여밀 적에 피어나는 기운이 사랑입니다. 사람이 사람답다면 사랑스럽고, 사람이 사랑을 잊다가 잃으면 사람답지 않습니다.


  쉽게 보자면 ‘사람 = 사랑’이요, ‘사랑 = 사람’이니, 꾸밀 까닭도 덜어낼 일도 없습니다. 오롯이 사람이자 사랑일 뿐입니다. 갓 태어난 아기는 글을 안 익혔고, 배움터를 안 다녔고, 책을 안 읽었고, 둘레(사회·정치)에 물들지 않았기에 사랑입니다. 철들지 않거나 철없는 사람들 곁에서 물들기에 아이도 나란히 사랑을 잊은 ‘무늬사람’이나 ‘시늉사람’으로 곤두박질합니다.


  오늘날 배움터에서 펴는 ‘성교육’은 ‘살섞기’일 뿐 ‘사랑’하고 동떨어집니다. 사랑이라면 저절로 어깨동무를 합니다. 사랑이기에 손을 맞잡고 함께 일하며 함께 놀아요.


  사랑이 아니기에 고리타분한 웃사내(가부장권력)가 되고, 사랑이 아니기에 갈라치기를 하면서 삿대질을 하고 놈(적)으로 여기지요. 사랑이 아니기에 싸울 뿐 아니라, 총칼을 끝없이 뽑아냅니다.


  잘 봐요. ‘사랑싸움’은 없습니다. 사랑은 싸움을 녹여서 아예 없앱니다. 주먹을 휘두르면서 ‘사랑매’라고 거짓질을 친 늙은이가 수두룩하던 이 나라예요. 때리고 윽박지르는데 어떻게 사랑일까요?


  아이는 사랑을 마음으로 다 알되, 몸으로도 깨달으려고 하루하루 자라납니다. 사랑을 마주하면서 자라나는 아이들은 철이 들고, 철이 들기에 비로소 어른입니다. 나이가 많거나 짝짓기를 하는 이들은 어른도 아니지만, 아직 사람도 아닙니다. 짝짓기를 하는 이들은 ‘짝짓기몸’일 뿐입니다.


  누구나 몸을 입기 앞서 사랑을 그리면서 이 별을 떠돕니다. 누구나 몸을 입고 나서 참다이 사랑을 빛낼 사람으로 살아가는 길을 그립니다. 아이를 낳든 안 낳든 사랑으로 일어서려고 숲을 품습니다. 숲을 등지는 곳에는 사랑이 없을 뿐 아니라, ‘무늬사람’하고 ‘시늉사람’만 북새통입니다.


  껍데기를 벗고 하늘로 날아오르는 나비처럼, 사랑을 깨달아 참말로 사람으로 서는 우리 스스로로 빛나기를 바랍니다. ‘애정·연애’가 아닌 ‘사랑’으로 갈 일입니다. 갈라치기가 아닌 어깨동무라는 사랑을 품을 하루입니다.


ㅅㄴㄹ


“자기 사랑이 중요한 것 같은데요, 내가 어떻게 하면 나를 더 사랑할 수 있는지 조언을 들을 수 있을까요?” (97쪽)


아이를 잘 관찰해 보면서 아이가 죽은 아빠나 엄마에 대해서 뭔가 느끼는지, 꿈을 꾸는지, 아니면 서로 연결되어 있다고 느끼는지 지나가는 말투로 자연스럽게 물어보세요. 아이는 교육 체계의 영향을 아직 덜 받았기 때문에 당신보다 더 직관적일 수 있습니다. (140쪽)


당신이 그 생에 태어난 것은 학대받기 위해서가 아니라 학대에 대해 ‘싫어’라고 말하는 법을 배우기 위해서였어요. 그런데 그 싫다는 말을 하지 못해서 자신에게 대단히 화를 내며 스스로를 비난했습니다. (177쪽)


태어나기 전 다음 생을 위한 청사진을 짤 때 우리는 종종 누구보다 자신이 가장 배울 필요가 있는 것을 남들에게 가르치는 계획을 세운다. 그리고 원래 가장 먼저 배우는 사람은 가르치는 선생 자신이다. (284쪽)


#RobertSchwartz #YourSoulsLove


책은 살짝 아쉽다.

사랑을 그리는 듯하면서

얼핏설핏

사랑 아닌 길로 빠지려 든다.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선생님, 우리말이 뭐예요?》,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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