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까칠한 숲노래 씨 책읽기


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2.12.31.


《아돌프에게 고한다 1》

 테즈카 오사무 글·그림/장성주 옮김, 세미콜론, 2009.9.28.



몇 해 앞서 쓴 노래꽃(동시) 두 꾸러미를 갈무리한다. 하나는 〈열두 달 살림노래〉요, 다른 하나는 〈ㄱㄴㄷ 한글노래〉이다. 아침에는 부엌이 19℃에 이를 만큼 볕이 오른다. 볕이 포근한 낮에 면소재지로 자전거를 달린다. 똑딱이(스위치) 하나를 갈다. 열 몇 해를 살아온 집에 하나둘 낡거나 닳아서 갈아야 할 살림이 나올 수 있다. 오늘은 일찍 누워서 잔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새글을 꽤 많이 쓰고 여미었지만 누리집에 한 꼭지도 안 올렸다. 누리집에 글을 한 꼭지도 안 올린 날은 1994년부터 2022년에 이르기까지, 싸움터(군대)에 있을 적 빼고는 아마 딱 이틀째이지 싶다. 《아돌프에게 고한다》를 거듭 되읽었다. 큰아이를 낳고 나서 돌을 지난 뒤에 나온 이 아름책을 처음 장만하면서 “나중에 우리 아이가 크면 읽히자”고 생각했다. 아이들이 둘레(사회·정치) 민낯을 알고 싶을 적에, 싸움(전쟁)이 왜 불거지는지 알고 싶을 때에, 싸움판을 녹이는 사랑(평화)은 누가 어디에서 어떻게 이루는가 하는 이야기를 들려주는 자리에 이 그림꽃이 빛나리라 본다. 총칼(전쟁무기)을 끝없이 만들면 스스로 끝없이 싸우겠다는 뜻이다. 나비가 허물을 벗고 날아오르듯, 사랑은 오직 사랑으로만 이룬다. 총칼로는 총칼만 부추길 뿐이다.


#アドルフに告ぐ #手塚治蟲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선생님, 우리말이 뭐예요?》,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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