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류교실 1 세미콜론 코믹스
우메즈 카즈오 글 그림, 장성주 옮김 / 세미콜론 / 201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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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만화책 2023.1.23.

만화책시렁 371


《표류교실 1》

 우메즈 카즈오

 장성주 옮김

 세미콜론

 2012.12.28.



  나이가 차기에 어른이지 않습니다. “나이가 차다 = 몸이 크다”입니다. 나이가 차기에 짝을 맺을 수 있지만, 나이만 보며 짝맺이를 시키다가는 철없는 집안을 이루기 쉽습니다. 짝을 맺으려면, 철들고 눈밝으며 스스로 어진 마음으로 살림을 가꿀 줄 알아야 합니다. 짝맺음뿐 아니라 사람답게 살아가는 하루를 누리자면 철이 들고 눈을 밝히고 스스로 어질 노릇입니다. 철이 안 든 채 눈이 어둡고 스스로 바보스럽게 얽매인다면, ‘나이만 먹은 늙은이(낡은 몸·마음)’에 갇힙니다. 《표류교실 1》를 읽으면 첫머리부터 ‘어른 같은 거’라 말합니다만 ‘덩치만 큰 사람’으로 바로잡을 노릇입니다. ‘어른다운 어른이 될 아이’입니다. ‘철이 들며 눈을 밝히는 마음을 키울’ 우리 하루예요. 어느 날 갑자기 어린배움터(초등학교)가 통째로 이곳(현실세계)에서 사라지면서 저곳(미래세계)으로 날아간다는데, 이곳은 머잖아 어리석은 늙은이가 일으킨 싸움 탓에 잿더미가 된다지요. 어린배움터만 덩그러니 살아남는다는데, 작은 배움터에 남은 작은 아이들은 저마다 다른 몸짓과 마음으로 나아갑니다. 새길에 눈뜨는 아이가 있다면, 고약한 틀에 갇히는 아이가 있습니다. 우리는 스스로 아이한테 무엇을 남길는지 스스로 물어야 합니다.



‘그치만 나는요, 어른 같은 거 되고 싶지 않았어요. 놀 때는요, 지붕에 올라가거나 다리 난간 위로 달려가는 게 재미있었고요.’ (10쪽)


‘선생놈들한테 바보 취급당하고 너희 꼬맹이 새끼들한테까지 무시당하면서 날마다 급식을 실어 날랐다!’ (281쪽)


“전부터 늘 생각했어요. 사람이 한 명도 없는 세상에 가버리고 싶다고요.” (356쪽)


“원래 살던 곳이란, 지금 우리 처지에서 보면 과거의 세상이예요.” (505쪽)


“초등학생은 남자보다 여자가 더 강하단 걸 확실히 보여주마!” (580쪽)


“모두들! 내 신호를 들으면, 괴물 벌레도 아무것도 생각하지 마. 의자만 생각해!” (720쪽)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선생님, 우리말이 뭐예요?》,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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