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까칠한 숲노래 씨 책읽기


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2.12.26.


《카이니스의 황금새 1》

 하타 카즈키 글·그림/장혜영 옮김, YNK MEDIA, 2020.10.15.



아이들 이모부가 ‘섣달꽃 달콤이(크리스마스 케익)’를 손전화로 보내었다. 영어로 무어라 하는 듯했는데, ‘기프티콘(Gifticon)’이라지? 처음 받고 처음 쓰느라 읍내에 다녀오는데, 시골버스를 타고 돌아오며 생각해 본다. 손전화에 조그만 무늬로 날아와서 주고받는 덤이라 할 테니, ‘드림꽃’처럼 새말을 지을 만하리라. 바람이 가볍고 볕이 포근하다. 그나저나 아침 일찍 빨래를 담가 놓고서 까맣게 잊었다. 낮에 밥을 지으면서 “밥차림을 마치고서 빨래를 해야지” 하고 생각했으나 그대로 잊었네. 이튿날 헹궈야지. 《카이니스의 황금새 1》를 읽었고 두걸음하고 석걸음도 읽었다. 곧 넉걸음이 한글판으로 나올 테지. 지난날 글순이(여성작가) 삶을 찬찬히 담아낸 아름만화라고 본다. 다만, 끝까지 흔들리잖고 나아가기를 빈다. 그림순이(여성화가) 삶을 담으려 한 《아르테》란 그림꽃(만화)은 그린이가 이야기를 매듭짓지 않고 억지로 늘리면서 길을 잃었다. 《카이니스의 황금새》는 짚고 다루고 들려주면서 우리가 함께 바꾸면서 갈고닦을 아름살림을 노래하는 책으로 아로새길 수 있기를 빈다. ‘만화인 척하는 만화’가 판치는 오늘날, ‘참말로 만화 그대로인 만화’가 적다. 깨어나는 눈빛일 적에 깨뜨리고 녹일 수 있는 굴레이다.


ㅅㄴㄹ


#カイニスの金の鳥 #秦和生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선생님, 우리말이 뭐예요?》,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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