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장자장 들판에서 한림 아기사랑 0.1.2 15
아만 키미코 글, 호사카 아야코 그림, 엄기원 옮김 / 한림출판사 / 2001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숲노래 그림책 2023.1.15.

그림책시렁 1112


《자장자장 들판에서》

 아만 키미코 글

 호사카 아야코 그림

 엄기원 옮김

 한림출판사

 2000.7.20.



  우리 아버지가 1991년에 ‘13평 작은집’을 버리고 ‘48평 큰집’을 꿈꾸면서 새집으로 옮기면서 동무도 이웃도 다 사라졌습니다. 그동안 지내던 마을하고 너무 먼 잿터(아파트 단지)로 가야 했거든요. 널따란 집이라지만 ‘잠만 자는 곳’ 같았고, 아무런 동무나 이웃이 없는 메마른 곳에 있기 싫어 사람 자취 없는 잿터 둘레를 오래오래 걷기 일쑤였습니다. 이러던 어느 날 이 메말라 사람 없는 데에서 말소리를 가다듬기로 합니다. 일부러 날마다 한나절씩 걸으며 노래를 불렀어요. 1995년에 어버이집을 나와서 새뜸나름이(신문배달부)로 일할 무렵에도 새벽에 자전거로 새뜸을 돌리면서 노래를 불렀습니다. 예전에는 몰랐지만 이무렵 조금이나마 목청을 가다듬었기에 2008년하고 2011년에 아이를 낳고서 자장자장 노래를 들려주고 하루 내내 놀이노래를 부르는 밑힘이 되었습니다. 《자장자장 들판에서》는 그저 수수하게 흐르는 줄거리를 부드러이 담아냅니다. 아이를 사랑으로 바라보는 어버이가 언제나 사랑 하나로 노래하고 살림을 가꾸는 길을 보여줍니다. 우리가 어버이라면, 아이는 큰집이 아닌 오붓한 보금자리를 바라는 줄 알 노릇입니다. 우리가 어른이라면, 돈에 눈멀어 철없는 짓을 그치고, 그저 사랑으로 하루를 지을 노릇입니다.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선생님, 우리말이 뭐예요?》,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