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니 얼굴 - 은혜씨 그림집 ㅣ 니 얼굴
정은혜 지음 / 보리 / 2022년 9월
평점 :
숲노래 그림책 2023.1.9.
그림책시렁 1196
《니 얼굴》
정은혜
보리
2022.9.20.
요새는 ‘마을책집 열기(동네책방 창업)’를 따로 가르치거나 배우는 자리가 있는 듯합니다만, 여태까지 모든 ‘마을책집’은 책집지기 스스로 다른 책집에 심부름꾼(견습)으로 들어가서 몇 해를 조용히 심부름을 하면서 어깨너머로 일을 익힌 뒤에 다시 조용히 스스로 가게를 작게 차리면서 태어났습니다. ‘마을책집 열기’는 ‘자격증’이 아닙니다. 살림살이 가운데 하나입니다. 집살림을 ‘요리학원’에서 가르치기도 하지만, 집살림은 스스로 보금자리를 일구며 천천히 익힐 뿐입니다. 글이나 그림은 어떨까요? 글쓰기나 그림그리기를 따로 배워야 할까요? 《니 얼굴》은 ‘만화가 장차현실 님 다운증후군 딸 정은혜 씨’가 선보인 그림책입니다. ‘어머니 장차현실’ 님도 ‘보리출판사’도 정은혜 씨를 ‘화가·예술가’나 ‘방송·연예인’으로 알리려고 무던히 애쓰는 티를 물씬 느꼈습니다. ‘화가’나 ‘연예인’이 나쁠 수 없습니다만, ‘그림’이 왜 그림인지 밑바닥으로 돌아가서 천천히 헤아려 보기를 빕니다. ‘그리기’에 그림입니다. 하루를 그리고, 꿈을 그리고, 사랑을 그리고, 오늘을 그리고, 나를 그리고, 숨빛을 그리기에 그림입니다. ‘작품’이나 ‘예술’이 아닌 ‘그림’을 보기를 바라요. ‘장애·외모’라는 겉모습이 아닌 ‘마음·사랑’이라는 숨결을 보고 담기를 바랍니다.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선생님, 우리말이 뭐예요?》,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