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집놀이터 / 숲노래 사랑꽃 2022.12.24.

숲집놀이터 279. 너랑 나



아이를 언제 낳는가? 아이는 언제 태어나는가? 어버이 자리에서는 “언제 낳는가?”라면, 아이 자리에서는 “언제 태어나는가?”인데, 어버이로서는 바깥일도 집안일도 알맞게 가누면서 스스로 온하루를 오늘에 이바지하는 길을 새롭게 열어야 하는구나 싶을 무렵 아이를 낳는구나 싶다. 아이로서는 어버이가 스스로 기운내어 활짝 웃고 노래하고 춤추고 놀도록 북돋아야 하는구나 싶을 무렵 태어나는구나 싶다. 어버이하고 아이는 ‘하루(시간)’를 같이 보내려는 사이인 사람이다. 아이하고 어버이는 ‘오늘(시간)’을 함께 누리려는 사랑인 사람이다. 아이들이 붓을 쥐며 날마다 천천히 꿈을 짓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어버이로서 나도 새삼스레 기운을 내어 하루를 짓는 그림을 마음에 띄운다. 넌 종이에 담으렴. 난 마음에 담을게. 너도 마음에 꿈을 사랑으로 옮길 테지? 나도 종이에 꿈을 사랑으로 차곡차곡 여밀게.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선생님, 우리말이 뭐예요?》,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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