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부바 한솔 마음씨앗 그림책 12
허정윤 지음 / 한솔수북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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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빛꽃 / 숲노래 사진책 2022.12.30.

사진책시렁 112


《어부바》

 허정윤

 한솔수북

 2006.6.1.첫/2015.1.29.9벌



  ‘민속마을 할머니집’에서 보낸 하루를 담아낸 《어부바》는 아무래도 ‘꾸민’ 빛꽃일 수밖에 없습니다. 아이한테 이런 몸짓에 저런 얼굴짓을 해주기를 바라면서 차근차근 줄거리를 엮어 나갑니다. 빛꽃으로 이렇게 보여줄 수도 있으리라 여기지만, 꾸미는 빛꽃으로도 책을 여밀 수도 있을 테지만, 오늘날 사람들이 스스로 잊다가 잃어버린 지난날 우리 살림살이랑 소꿉놀이를 보여준다는 뜻도 있을 테지만, 아무래도 억지스럽습니다. 오늘 이곳에 없는 모습을 일부러 되살려서 보여주려는 뜻을 곰곰이 헤아리기를 빌어요. 옛생각(추억) 때문입니까? 요즈음 아이들이 보고 배워야 하기 때문입니까? 옛살림(전통)을 지켜야 하기 때문입니까? ‘꾸민 빛꽃(작위스러운 연출사진)’이 나쁠 까닭은 없습니다. 그렇지만 시골집에서 소꿉놀이를 하면서 하루를 누리는 아이를 빛꽃으로 담고 싶다면, 서울 한복판이나 잿빛집(아파트)에서 먼저 떠날 노릇입니다. 부릉이(자가용)를 버리고 자전거나 두 다리로 다닐 노릇입니다. 작은 시골집에서 아이랑 함께 살림을 짓다가 문득문득 찰칵찰칵 담는 살림길을 열 해쯤 살아내면, ‘참다운 어부바’ 이야기는 누구나 저절로 짓습니다.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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