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말빛/숲노래 우리말 2022.12.16.

오늘말. 아이랑


둘레에서는 가난한 사람을 가엾게 여기곤 하지만, 돈이 없어 가난한 사람만 딱할 수 없습니다. 돈은 있되 마음이 텅 빈 불쌍한 사람이 수두룩합니다. 없는 돈은 빌리거나 얻을 수 있는데, 없는 마음은 어쩌지요? 모자란 살림을 이웃한테서 받을 수 있는데, 모자란 마음은 어떡하나요? 검은돈은 ‘있는 이들’끼리 주고받습니다. ‘없는 이들’은 검은돈은커녕 검은마음이 있을 턱이 없습니다. 그러나 돈가난을 걱정하거나 슬퍼할 적에는 그만 검은마음으로 기웁니다. 일도 삶도 사랑도 스스로 찾아나서면서 빛낼 적에 아름다운데, 미워하거나 시샘하면서 그만 수렁에 잠겨요. 언제 어디에서 어떻게 하루를 열더라도 아이랑 손을 잡는 길을 헤아리기를 바라요. 우리 앞살림은 아이하고 어깨동무할 줄 아는 상냥한 마음씨부터 찬찬히 피어날 만합니다. 우리 앞길은 아이와 노래하고 춤추면서 살림을 새롭게 지으려는 마음결부터 하나하나 싹터요. 아픈 지난날에 갇혀도 나쁘지 않습니다만, 눈물꽃은 바람으로 씻어내고서 오늘을 새롭게 그리기로 해요. 아이와 함께 걷는 길은 빠르지도 느리지도 않아요. 들꽃을 보고 나비랑 놀며 느긋이 이 하루를 사랑하기로 해요.


ㅅㄴㄹ


가엾다·딱하다·불쌍하다·안쓰럽다·안되다·애틋하다·애처롭다·슬프다·구슬프다·아프다·아리다·눈물·울다·울음·눈물겹다·눈물나다·눈물꽃·눈물바람·눈물바다 ← 연민(憐憫/憐愍)


일찾기·일감·일을 얻다·찾다·얻다·받다·가다·들어가다·나가다·붙다·되다·잡다·쥐다 ← 취업, 취직(就職)


앞·앞길·앞살림·앞삶·어제·예전·옛날·옛삶·옛길·지난날·지나가다·지난삶·지나간삶 ← 전생(前生)


아이랑·아이하고·아이와·아이를 데리고·아이와 함께 ← 자녀동반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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