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까칠한 숲노래 씨 책읽기


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2.12.4.


《아빠 꿈은 뭐야?》

 박희정 글·그림, 꿈꾸는늘보, 2021.12.24.



속모둠칸(내장 하드디스크)을 못 쓴 지 이틀. 우리말꽃을 엮으면서 글조각(문서파일)을 얼마나 잔뜩 쏟아내었는지 새삼스레 돌아본다. 틈틈이 갈무리(하드디스크 청소·정리)를 하면서 쉴 틈을 마련할 노릇인데, 이 대목에 마음을 안 썼다고 뉘우친다. 2013년 10월부터 열 해 내내 쉬잖고 달렸으니 뻗을 만하다. 집일을 하며 조용히 보낸다. 작은아이하고 장기를 여러 판 둔다. 이기려고 하면 지고, 지겠다는 생각이 아니라 그저 길을 놓고 살핀다는 마음이라면 질 일이 없다. 작은아이는 ‘길찾기·길놓기·길놀이’를 언제쯤 알아차릴까. 숲노래 씨도 어린날에는 작은아이처럼 ‘아득바득 이기려’는 마음에 사로잡힌 나머지 지고 또 지고 자꾸 졌다. ‘어떻게 해야 이기나’ 하고 생각할수록 이기는 길하고는 늘 멀었다. ‘아, 그냥 두자’ 하고 마음을 내려놓은 뒤부터 비로소 ‘지는 일’이 확 줄었다. 《아빠 꿈은 뭐야?》를 읽었다. 요즈막 그림책은 거의 ‘엄마 꿈’을 다루는 줄거리이다. 오래도록 억눌리고 짓밟힌 순이살림을 다루는 그림책은 반가우면서 허전하다. 우리가 오롯이 이룰 사랑은 순이돌이 모두 오늘을 새롭게 읽으면서 가꿀 앞길일 테니까. 집밖에서 헤매는 아빠를 집안으로 끌어들여 함께 살림을 할 적에 사랑이 싹튼다.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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