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겹말 손질 2608 : 전해 듣다
전해 들었어요
→ 들었어요
전하다(傳-) : 1. 후대나 당대에 이어지거나 남겨지다 2. 어떤 것을 상대에게 옮기어 주다 3. 남기어 물려주다 4. 어떤 사실을 상대에게 알리다
듣다 : 1. 사람이나 동물이 소리를 감각 기관을 통해 알아차리다 2. 다른 사람의 말이나 소리에 스스로 귀 기울이다 3. 다른 사람의 말을 받아들여 그렇게 하다 4. 기계, 장치 따위가 정상적으로 움직이다 5. 다른 사람에게서 일정한 내용을 가진 말을 전달받다 6. 주로 윗사람에게 꾸지람을 맞거나 칭찬을 듣다 7. 어떤 것을 무엇으로 이해하거나 받아들이다 8. 주로 약 따위가 효험을 나타내다
국립국어원 낱말책을 살피면 ‘듣다’를 “6 칭찬을 듣다”로도 풀이합니다. 뜬금없습니다. 우리말 ‘듣다’를 “내용을 가진 말을 전달받다”로도 풀이하는데 무슨 소리인지 알쏭한 옮김말씨입니다. 우리말 ‘가지다’는 영어 ‘get·have’하고 다르기에 “내용을 가지다”처럼 못 쓰고 안 씁니다. “줄거리인 말”로 고칠 풀이말입니다. 아무튼 ‘듣다 = 말이 전달되다’로 풀이하는 셈인데, ‘전하다 = 말을 들려주다’이니, “전해 들었어요”는 겹말입니다. 외마디 한자말 ‘전하다’를 털어내고 “들었어요”로만 적으면 됩니다. ㅅㄴㄹ
몽고메리에 사는 흑인들이 로자가 겪은 일을 전해 들었어요
→ 몽고메리에 사는 검은님이 로자가 겪은 일을 들었어요
《로자 파크스》(리즈베스 카이저·마르타 안텔로/공경희 옮김, 달리, 2019) 18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