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까칠한 숲노래 씨 책읽기


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2.10.30.


《꼴찌 강아지》

 프랭크 애시 글·그림/김서정 옮김, 마루벌, 2008.1.26.



읍내로 저잣마실을 다녀온다. 시골버스에서 이웃마을에 사는 어린씨를 만난다. 내리기 앞서 노래꽃을 슥슥 옮겨적어서 건넨다. 오늘은 아이들 몫으로 붕어빵을 장만하려고 생각한다. 어제 서울 한복판은 죽음판이었다고 한다. 틀(경찰·시스템)이 없다고 말하기도 하는데, 아무리 틀이 훌륭해도 마음이 없다면 모두 덧없다. 틀(대학입시)이 있기에 배움수렁(입시지옥)이 있는가? 틀(법)이 있어도 검은돈을 빼돌릴 뿐 아니라 돌라먹는 판은 왜 그대로일까? 왜 북새통에 몰려들어야 할까 하고 따질 수는 없되, 안타까운 죽음을 슬퍼하되, 잊지 말아야 할 대목을 잊지 말아야지 싶다. 우리는 왜 숲길하고 등지면서 붐빔길 서울 한복판에 몰려야 할까? 우리는 왜 시골이며 숲에서 조용하고 한갓지면서 도란도란 수다꽃을 피우는 마음으로 나아가지 않는가? 나비는 북새통에서 고치를 틀지 않는다. 아기는 고요하며 포근한 어버이 사랑을 받는 곳에서 태어나 세이레를 어둠빛을 머금으면서 햇빛을 천천히 받아들인다. 그림책 《꼴찌 강아지》는 2008년에 처음 나왔다가 이내 사라졌고, 2015년에 새로 나왔다가 또 사라졌다. ‘꼴찌’랑 ‘꼬마·꽃’은 말밑이 같다. ‘으뜸·첫째·서울’이 아니라, ‘꼴찌·꼬마·꽃’을 사랑하는 길로 거듭나야지 싶다.


#TheLasyPuppy #FrankAsch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