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까칠한 숲노래 씨 책읽기


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2.10.24.


《미카의 왼손》

 나카가와 히로노리 글·그림/김보나 옮김, 북뱅크, 2022.8.10.



“안 춥냐?”고 묻는 숱한 사람들을 보며 “왜 춥나요?” 하고 되묻는다. 적잖은 사람들은 “뭔 듣도 보도 못 한 그런 책을 읽느냐?” 하고도 묻는다. 이름난 글님이 쓰지도 않은 책을, 펴냄터가 낯선 책을, 꽤 묵은 책을 뭐 하러 읽느냐고 묻는데, “껍데기를 읽나요, 알맹이를 읽나요?” 하고 되묻는다. “사람을 옷으로 읽나요, 마음으로 읽나요?” 하고 더 묻는다. 마음에 무슨 꿈·사랑을 심으려는 삶일까? 부천에서 서울로 가는 전철길에 ‘책한테 드림’이라는 노래꽃을 새로 쓴다. 글꽃은 늘 샘솟는다. “왜 이런 이야기를 안 쓰지?” 하는 생각이 들면 어느새 내가 “둘레에서 아무도 안 쓰는 이야기”를 쓰더라. 〈메종인디아〉에 들르고서 〈서울책보고〉로 건너가서 〈뿌리서점〉하고 〈신고서점〉 두 곳이 걸어온 이야기를 들려준다. 저녁에 부천 〈용서점〉으로 가서 ‘책씨앗꽃(책방학교)’을 펴는 자리를 마련하자는 이야기를 한다. 《미카의 왼손》은 둘이 어떻게 동무로 사귀고 마음을 여느냐 하는 줄거리를 다룬다. 왼손을 쓰건 오른손을 쓰건 동무는 동무일 뿐이다. 키가 크건 작건, 얼굴이 어떤 모습이건, 돈이 있건 없건, 이름났건 이름 안 났건, 이웃은 이웃이다. 마음으로 안 읽는다면 책읽기가 아닌 겉훑기에 자랑질이다.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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