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삶말/사자성어] 자유주의
자유주의와 정면으로 배치된다 → 혼길하고 바로 어긋난다
자유주의의 입장으로 설명한다면 → 스스로길로 보며 얘기한다면
우리의 자유주의를 통제하려 든다 → 우리 날개를 꺾으려 든다
자유주의(自由主義) : 1. [철학] 17∼18세기에 주로 유럽의 신흥 시민 계급에 의하여 주장된 시민적·경제적 자유와 민주적인 여러 제도의 도입을 요구하는 사상이나 운동. 로크, 루소, 벤담, 밀 등이 주창하였으며, 미국과 프랑스 혁명의 원동력이 되었다 2. [철학] 개인의 인격의 존엄성을 인정하고, 개성을 자발적으로 발전시키고자 하는 사상. 개인의 사유(思惟)와 활동에 대한 간섭을 줄이고, 가능한 한 자유를 증대시키려고 하는 생활 방식이다
한자 ‘-주의’가 붙는 모든 말씨는 우리말이 아닌 일본말이라 할 만합니다. 새물결이 일렁이던 무렵에 일본은 새로 떠오르는 길을 여러 한자를 엮어서 나타내려 했습니다. 이런 일본이 우리나라로 총칼을 앞세워 쳐들어온 뒤부터 ‘일본사람이 지은 일본 한자말’이 온나라를 뒤덮었고, 이 말결은 오늘날까지 잇습니다. 우리는 ‘liberal·liberalism’을 어떤 우리말로 옮길 수 있을까요? 아무 곳에나 ‘자유·자유화·자유주의·자유인·자유롭다’를 쓰기보다는, 차근차근 살펴서 하나씩 가다듬기를 바랍니다. ‘날개·날갯짓·날개펴다·날다·날아가다·날아오르다’나 ‘나래·나래짓·나래펴다’나 ‘활개·활개치다·활갯짓·활짝·활활·훨훨’을 생각할 수 있습니다. ‘열다·트다·톡·턱·풀다·풀어놓다’나 ‘가볍다·시원하다·홀가분하다·후련하다’나 ‘마음껏·실컷·얼마든지·잔뜩·잘·한껏·한바탕’을 생각할 만해요. ‘넘나들다·널리·놀다·놀이·놓다·놓아두다·놓아주다·내놓다’나 ‘누리다·즐겁다’를 생각하거나, ‘신·신나다·신바람·신명’이나 ‘바람꽃·바람새·바람이·바람빛·바람같다·벗어나다’를 생각할 수 있지요. ‘스스로·스스로길·스스로하기·알아서·우리길’이나 ‘손놓다·손빼다·손떼다·끄르다’나 “가두지 않다·눈치 안 보다·고삐 풀다·묶지 않다”를 생각해도 어울립니다. ‘그냥두다·기지개를 켜다·뒷짐’이나 ‘나몰라·나몰라라·아무렇게나·안 하다·앉다·눈치 안 보다·눈감다’나 ‘마구·마구잡이·막하다·제대로·제멋대로·멋대로’로 나타낼 자리가 있어요. ‘가뿐·거뜬·사뿐·서푼·거리낌없다·망설임없다·무게없다’나 ‘틈·틈새·말미’나 ‘담배짬·놀틈’이나 ‘새참·샛짬·잎물짬·짬·쪽틈·참·찻짬’인 때가 있고, ‘숨돌리다·한숨돌리다·쉬다·쉬는때·쉴참’으로 나타낼 때도 있습니다. ‘생각·마음·멋·멋꽃·멋빛·멋스럽다’나 ‘앓던 이가 빠지다·호젓하다·혼자하다·홀로하다’로 나타낸다든지, ‘혼넋·혼얼·홀넋·홀얼·혼자·혼잣짓’이나 ‘혼길·혼잣길·홀길’을 생각할 만합니다. ‘혼잣몸·혼잣힘·혼자리·홀자리·홑자리’나 ‘홀·홀로·홀몸·홀홀’을 쓸 자리도 있을 테고요. ㅅㄴㄹ
자유주의의 정반대 편에 서는 퇴행적 행태를 보였고
→ 날갯짓과 맞은쪽에 서는 뒷걸음을 쳤고
→ 나려펴기와 맞은쪽에 서는 뒷걸음질을 했고
→ 마음날개와 맞은쪽에 서는 낡은 길을 걸었고
→ 활갯짓과 맞은쪽에 서는 얄궂은 모습을 보였고
→ 혼넋을 거스르는 케케묵은 모습을 보였고
→ 스스로하기와는 거꾸로 치닫는 몸짓을 보였고
《싸구려 모텔에서 미국을 만나다》(마이클 예이츠/추선영 옮김, 이후, 2008) 208쪽
일견 ‘자유주의적’으로 보이는 사상에 대해서도
→ 얼핏 ‘마음대로’로 보이는 생각도
→ 얼추 ‘멋대로’로 보이는 눈길도
《왜 지금 한나 아렌트를 읽어야 하는가?》(나카마사 마사키/김경원 옮김, 갈라파고스, 2015) 143쪽
이 책 끝부분에서 근대적 자유주의와 포스트모던 자유주의의 차이를 설명한다
→ 이 책 끝에서 예전 날개펴기와 새 날개펴기가 다른 대목을 얘기한다
→ 이 책 끝자락에서 예전 혼넋과 새로운 혼넋이 무엇이 다른가를 밝힌다
→ 이 책을 끝맺으면서 옛 혼길과 새로운 혼길이 어떻게 다른가를 말한다
《삐딱한 책읽기》(안건모, 산지니, 2017) 42쪽
부유하고 깨어 있는 자유주의자로 하여금
→ 넉넉하고 깨어난 바람새로 하여금
→ 푸지고 깨어난 바람꽃으로 하여금
→ 잘살고 깨어난 바람이로 하여금
《2050 거주불능 지구》(데이비드 월러스 웰즈/김재경 옮김, 추수밭, 2020) 282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