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그림책

그림책수다 8 네 어른



  이제는 그림책을 챙겨 읽으려는 할머니나 할아버지가 늘어납니다. 때로는 할머니나 할아버지한테 그림책을 읽어 주는 젊은 길잡이가 늘어납니다. 모두 반갑습니다. 다만, 여기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기를 바라요. 나라 곳곳 ‘그림책집(그림책 전문책방)’에서 ‘그림책 읽는 어머니’뿐 아니라 ‘그림책 읽는 아버지’랑 ‘그림책 읽는 할머니’랑 ‘그림책 읽는 할아버지’ 모임을 꾸릴 수 있기를 바라요. 또는 “그림책 읽는 ‘네 어른(어머니·아버지·할머니·할아버지)’ 모임”을 꾸린다면 더없이 반갑습니다. 아이는 어머니 혼자 못 낳고 아버지 혼자도 못 낳아요. 두 어버이가 사랑으로 만나야 낳을 뿐 아니라, 돌볼 수 있고, 함께 살림을 지어요. 사랑으로 아이를 낳아 어른으로 돌본 한어버이(할머니·할아버지) 두 분도 새삼스레 어린이책하고 그림책을 곁에 두면서 ‘아이를 사랑하는 어른’이라는 어질면 참하고 슬기롭고 착한 숨빛을 새롭게 북돋우면 반갑지요. 어질기에 할아버지요, 슬기롭기에 할머니요, 착하기에 아버지요, 참하기에 어머니란 이름이 어울리지 싶습니다. 때로는 슬기로운 할아버지에 어진 할머니가 있고, 참한 아버지에 착한 어머니가 있어요. 네 어른이 그림책으로 한마음을 북돋울 적에 마을빛이 깨어납니다.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