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 다 싫어
나오미 다니스 지음, 신타 아리바스 그림, 김세실 옮김 / 후즈갓마이테일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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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책 2022.10.15.

그림책시렁 1065


《모두 다 싫어》

 나오미 다니스 글

 신타 아리바스 그림

 김세실 옮김

 후즈갓마이테일

 2019.6.12.



  아이는 어버이 말을 따라합니다. 어버이가 ‘싫다’란 말을 으레 쓰면, 아이도 이 말을 쓰고 싶어요. 오늘날은 어버이가 아이들 곁에 잘 없습니다. 아침 일찍 아이를 바깥으로 내보낸 다음, 저녁이나 밤에서야 아이를 데려오곤 합니다.  ‘싫다’는 나쁜말이 아니고, ‘좋다’는 좋은말이 아닙니다. ‘싫다·좋다’는 그때그때 어떻게 느끼는가를 그리는 낱말입니다. 아이한테 “네가 바라는 대로 고르렴.” 하고 물을 적에는 아이더러 ‘마음에 드는(좋은)’ 쪽을 집고, ‘마음에 안 드는(싫은)’ 쪽은 집지 말라고 알려주는 셈이에요. 아이 뜻을 안 묻고서 어른들 뜻대로만 한다면, 배움터(학교)하고 나라(정부)가 온통 이런 판인데, 아이들은 꾹꾹 눌리고 밟히다가 그만 “모두 다 싫어!” 하고 터뜨립니다. 《모두 다 싫어》는 “모두 사랑하고 싶은” 아이가 얼마나 오래도록 참다가 눈물로 터뜨려야 하는가를 들려줍니다. 그렇다면 생각해야지요. 우리는 어른이나 어버이로서 ‘모두 사랑하는 길’을 보여주는 삶인가요? 좋거나 싫다고 가르면서 싸우거나 겨루는 하루는 아닌가요? 어른부터 ‘마음에 드는(좋은)’ 일만 할 뿐이라면 아이는 괴롭습니다. 어른부터 ‘사랑할’ 길을 가야 아이들은 비로소 모두 사랑하는 하루를 짓습니다.


ㅅㄴㄹ

#IHateEveryone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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