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2.9.4.


《해외생활들》

 이보현 글, 꿈꾸는인생, 2022.7.8.



오늘도 저잣마실을 다녀온다. 우리 책숲을 돌아본다. 며칠 앞서 새뜸(방송)으로 뭘 찍자고 하는 곳이 있었는데 더 전화가 오지는 않는다. 이들은 숲노래 씨가 쓴 책하고 낱말책을 안 읽어 보고서 찍겠다고 하니까 딱히 할 말이 없다. 가만 보면, 새뜸(신문·방송) 사람들은 책을 안 읽고서 글(기사)·그림(영상)을 내보내기 일쑤이다. 누구는 “어떻게 책을 다 읽어 보고서 만나요?” 하고 묻지만 “책쓴이를 만날 적에 책을 안 읽는다면 무슨 말을 하지요?” 하고 되묻고 싶다. “숲을 품는 사람을 만날 적에 숲을 마음으로 안 헤아리면 무슨 말을 하나요?” 하고 묻고도 싶다. 《해외생활들》을 읽었다. 큰아이하고 곁님도 읽었다. 이야기를 열다가 미처 다 펴지 못 하고서 맺었다고 느꼈다. 김포에서 〈책방 노랑〉을 가꾸는 책집지기이기도 한 글님이니, 이다음에 쓸 책에서는 찬찬히 마저 풀어내리라 하고 생각한다. 그나저나 ‘해외’는 섬나라 일본에서 바라보는 ‘외국’이다. 우리는 “바다밖(해외)”이 아닌 “나라밖(외국)”이라고 말해야 알맞다. 오늘날 이 나라에서 쓰거나 퍼진 숱한 말씨는 ‘우리말씨 아닌 일본말씨’요 ‘일제강점기 군국주의·제국주의 말씨’인데, 다들 잊어버렸을까. 어쩌면 처음부터 배운 적이 없을 수 있다.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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