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제트의 초록양말 파랑새 그림책 74
카타리나 발크스 글 그림, 조민영 옮김 / 파랑새 / 2008년 11월
평점 :
절판


숲노래 그림책 2022.9.30.

그림책시렁 1048


《리제트의 초록 양말》

 카타리나 발크스 

 조민영 옮김

 파랑새 

 2008.11.14.



  싸워야 할 까닭은 없습니다. 나누면 넉넉해요. 안 나누려 하니 싸움으로 불거집니다. 그런데 나눌 마음이 없는 이들이 외려 총칼을 앞세우거나 주먹을 흔들면서 달려들어요. 억누르고 들볶으며 길들이려는 무리는 힘으로 밟거나 괴롭히려고 합니다. 이때에 맞서는 사람은 바른돌봄(정당방위)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따로 바른돌봄을 안 하고서 고요히 눈을 감고서 둘레를 환하게 감싼다든지, 밝게 눈을 뜨고서 사랑으로 마주하는 사람이 있어요. 어떤 총칼이나 주먹다짐에도 아랑곳않고서 상냥하게 마주보면서 달래는 사람이 있지요. 《리제트의 초록 양말》은 아이랑 어머니랑 동무가 맺는 길을 들려줍니다. 아이는 동무하고 ‘풀빛 버선’ 한 짝을 놓고서 실랑이를 벌이다가 마음에 불길이 솟습니다. 어머니는 가만히 보다가 조용히 자리에 앉아서 뜨개질을 합니다. 아이하고 동무는 ‘한 짝만 있는 풀빛 버선’을 서로 빼앗거나 챙기도록 다투거나 겨루거나 싸워야 할까요? 아이나 동무가 혼자 차지해야 즐겁거나 좋을까요? 아이 어머니는 말없이 뜨개질을 해서 두 짝을 새로 내놓습니다. 한 짝만 쥔 아이랑 동무는 ‘어머니가 새로 뜬 두 짝’을 하나씩 나누어 받습니다. 다들 싸우거나 빼앗거나 부아날 일이 없습니다. 오직 사랑일 노릇입니다.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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