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다란 방귀 네버랜드 우리 걸작 그림책 41
강경수 글.그림 / 시공주니어 / 201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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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책 2022.9.30.

그림책시렁 1056


《커다란 방귀》

 강경수

 시공주니어

 2014.1.30.



  어릴 적에 둘레 어른들은 “고놈 방귀 소리 참 우렁차다”라든지 “소리 없이 뀌는 방귀가 더 고약하다”처럼 말했습니다. 방귀는 ‘크기’가 아니라 ‘소리 + 냄새’로 여겼어요. ‘큰 방귀·작은 방귀’가 있을까요? “방귀를 참지 말라”고 얘기합니다. 소리나 냄새 때문에 몰래 뀌려고 하면 속이 거북하게 마련이거든요. “방귀는 시원하게 뀔” 노릇입니다. 순이돌이 누구나, 아이어른 모두, 참말로 방귀는 시원시원 뀌고 왁자지껄 웃으며 지나가면 넉넉합니다. 《커다란 방귀》는 겉그림하고 책이름부터 어떤 줄거리를 펼는지 다 드러납니다. 익살맞게 꾸미려는 티를 느낄 만한데, ‘짐승뜰(동물원)’에서 볼 만한 짐승을 꽃그림(캐릭터)으로 보여주는 얼거리가 나쁘다고는 느끼지 않습니다만, 우리 삶자락을 살피는 ‘수수그림(캐릭터 아닌 그냥 그림)’으로 엮으면 제대로 줄거리를 여밀 만했으리라 봅니다. 시골이나 숲에서 살지 않는 숱한 그림님(화가)이 굳이 짐승이나 풀꽃나무를 그리려 애쓰지 않기를 빕니다. 서울(도시)에서 살아가는 그대로 ‘알림판·가게·잿빛집(아파트)·부릉이(자동차)·배움터(학교)·책·새뜸(신문)’ 따위가 날아가는 얼거리를 담으면 돼요. 이러다가 길나무(가로수)하고 개미를 곁들일 수 있겠지요.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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