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2.8.27.


《라키비움 J 롤리팝》

 임민정 엮음, 제이포럼, 2022.6.15.



아침 일찍 〈그림책카페 노란우산〉으로 찾아간다. 8월 한 달 〈노란우산〉에서 ‘노래그림잔치(동시그림 전시)’를 편다. 노래꽃(동시)을 둘러싼 수다꽃을 피우려고 한다. 수다꽃을 마친 뒤에는 제주에서 ‘인형극’을 펴는 분들이 선보이는 놀이마당을 함께 본다. 이러고서 오름으로 가는 오솔길을 걷는다. 길마다 나뭇가지에 동여맨 끈이 보인다. 손이 닿는 나뭇가지라면 비닐끈을 풀어낸다. ‘올레길 알림 비닐끈’ 탓에 나뭇가지가 말라비틀어진다. 그들(공무원)은 이를 아는가? 왜 멀쩡한 나무한테 비닐끈을 자꾸 동여매는가? 풀벌레노래 사이로 부릉소리가 스민다. 이제 부릉길(찻길)로 돌아나오는데 부릉이한테 치여죽은 잠자리하고 나비가 수북하다. 걷지 않는 사람들은 무엇을 보거나 느끼거나 알까? 밤별을 보며 《라키비움 J 롤리팝》을 헤아려 본다. 그림책을 다루는 달책(잡지)이라지만, 아무래도 ‘그림책 이야기잔치’라기보다는 ‘캐릭터 귀염잔치’ 같다. 왜 그림책을 말하지 않고 자꾸 ‘캐릭터·유명작가·신인작가’만 다룰까? 그림책에서 억지로 그림감(소재·주제·교훈)을 뽑아내려 하지 말자. 우리는 그림감 때문에 그림책을 읽어야 하지 않는다. 값지거나 훌륭한 그림감 때문에 그림책을 읽어야 한다면, 그림책이 불쌍하다.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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