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2.8.22.


《스물네 개의 눈동자》

 쓰보이 사카에 글/김난주 옮김, 문예출판사, 2004.7.25.



새벽바람으로 길을 나선다. 서울 〈서울책보고〉에 닿아 ‘헌책집 이야기’를 들려주는 그림(방송)을 찍는다. 오늘은 경기 수원 헌책집을 들려준다. 이러고서 부천으로 건너간다. 〈이지헌북스〉를 들르고서 〈용서점〉으로 간다. 그림책을 사랑하고픈 어린길잡이(초등교사) 이웃님하고 ‘그림책수다’를 편다. 우리는 저마다 다른 사람이기에 저마다 다르게 마음을 움직이는 그림책을 만나서 사랑하면 되는데, 하나를 더 살필 노릇이라고 본다. “널리 팔리는 그림책”이 아닌 “전문가 추천 그림책”이 아닌 “앞으로 이백 해쯤 곁에 둘 만한 그림책”을 스스로 헤아릴 노릇이다. 줄거리를 따지지 말고 이야기를 보면 된다. 아이들한테 가르치려 하지 말고 스스로 느끼면 된다. 《스물네 개의 눈동자》는 여러 판이 있다. 나는 1961년 ‘추식’ 님 옮김판을 맨 먼저 만났고, 북녘 옮김판에 2004년 김난주 옮김판까지 읽었는데, 2004년 옮김판은 매우 창피하다. 옮김이로 이름을 날리는 줄 알지만, 김난주 씨가 옮긴 책에는 사투리가 하나도 없다. 글쓴이 숨결이나 눈빛이 사라진 채 다 똑같은 말씨이다. 그러나 요즘 옮김이 가운데 사투리를 다룰 줄 아는 사람이 있을까? 두멧시골 아이들 말씨를 살릴 줄 아는 옮김이는 몇 사람이나 있을까? 슬프다.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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