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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인형의 행복 - 3~8세 ㅣ 세계의 걸작 그림책 지크 11
가브리엘 벵상 글.그림 / 보림 / 1996년 8월
평점 :
숲노래 그림책 2022.9.21.
그림책시렁 1052
《곰인형의 행복》
가브리엘 벵상
이정기 옮김
보림
1996.7.30.
어질기에 할아버지라고 느낍니다. 슬기롭기에 할머니라고 느낍니다. 착하기에 아버지란 이름이 어울립니다. 참하기에 어머니란 이름이로구나 싶습니다. 때로는 슬기로운 할아버지에 어진 할머니가 있고, 참한 아버지에 착한 어머니가 있어요. 《곰인형의 행복》은 어느새 할아버지란 자리에 들어선 길에 아이들 곁에서 어떤 마음이요 눈빛일 적에 스스로 아름답고 함께 즐거운가 하는 즐거리를 들려줍니다. 버려진 곰인형을 주워서 깨끗이 씻기고 바느질로 기우는 할아버지는 어질지요. 이 할아버지 손길을 받아 새롭게 숨결을 얻어 활짝 웃는 곰인형은 기쁘고요. 우리는 어떤 어른으로 자라나며 사랑을 품을 만할까요? 우리는 어떤 어른으로 서면서 서로 어떤 눈빛으로 마주보는 짝을 맺고서 새롭게 어버이 자리로 나아갈 만할까요? 착한 아버지로 살자면, 바느질을 하면서 밥짓기·빨래하기를 노래하며 누릴 줄 알아야지 싶습니다. 참한 어머니로 살자면, 뜨개질을 하면서 글쓰기·그림그리기로 삶을 가꾸어 아이하고 함께 놀 줄 알아야지 싶습니다. 돈버는 일보다 집안일을 해야 빛나는 돌이입니다. 이름얻는 일보다 꿈그림을 빚어야 눈부신 순이입니다. 할아버지 손빛으로 깨어나는 곰인형은 소꿉놀이를 바라는 아이 곁으로 찾아갑니다.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