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2.8.19.
《자전거, 인간의 삶을 바꾸다》
한스 에르하르트 레싱 글/장혜경 옮김, 아날로그, 2019.7.5.
엊저녁 늦게 충주 〈깊은산속 옹달샘〉에 닿았기에 “한글날 하룻밤 수다꽃(한글날 말·꽃·삶)” 이야기를 어떻게 꾸릴는지 오늘 아침에 들려준다. 이러고서 충주 시내로 나와 〈책이 있는 글터〉를 들른다. 이제 고흥으로 돌아가야겠는데, 수원·광주를 거치는 길하고 대전·순천을 거치는 길을 헤아리다가, 서울을 찍고 고흥으로 돌아가기로 한다. 차라리 서울을 찍고 가는 길이 낫고 길삯이 덜 든다. 고흥에는 한밤에 닿는다. 풀벌레노래를 듣고 별빛을 만나니 개운하다. 하룻밤 사이에 시외버스에서 열아홉 시간쯤 보내야 하다 보니 온몸이 찌뿌둥하지만. 《자전거, 인간의 삶을 바꾸다》를 재미있게 읽었다. 자전거 즐김이는 이 책을 즐길까? 자전거를 안 타는 분들이 이 책을 읽을까? 자전거 발자취를 다룬 대목은 훌륭하다고 여기지만, ‘자전거를 누리는 수수한 사람들 마음과 살림’이라는 대목은 건드리거나 짚지 못 한다. 글쓴이는 늘 자전거를 탈까? 아마 꽤 탈는지 모른다. 그런데 자전거를 타는 사람으로서 ‘자전거 발자취’를 다룬 책을 쓰는데, 어쩐지 자전거 냄새가 안 난다. 옮긴이는 자전거를 탈까? 펴냄터 일꾼은 자전거를 탈까? 글쎄, 아닐 수 있겠지. 쓰고 옮기고 엮고 꾸미고 파는 사람도 자전거를 타기를 빈다.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