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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언니 - 언니들 앞에서라면 나는 마냥 철부지가 되어도 괜찮다 ㅣ 아무튼 시리즈 32
원도 지음 / 제철소 / 2020년 7월
평점 :
숲노래 책읽기 2022.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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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적잖은 분들은 ‘언니’란 낱말을 “손위인 순이(여성)”만 가리키는 데에 쓰지만, 먼먼 옛날부터 “손위인 순이돌이”를 모두 가리켰습니다. 배움터를 마칠 적에 부르는 노래에 나오는 “빛나는 졸업장을 타신 언니께”에 나오는 ‘언니’는 ‘손위’를 다 가리키거든요. 《아무튼, 언니》는 글님 둘레에서 마음을 달래는 반가운 ‘언니’ 이야기를 차곡차곡 풀면서, 스스로 ‘언니’로 나아가는 길을 들려준다고 할 만합니다. 다만, 우리말 ‘언니’가 어떤 결을 아우르는 말씨인가를 모두 보려고 하지 않으면 이 낱말을 제대로 알거나 다룰 수 없듯, ‘언니라는 삶자리’하고 맞물리는 ‘동생이라는 자리’를 찬찬히 읽고 새기는 눈망울을 키우지 않을 적에는 줄거리가 쉽게 쳇바퀴에 갇혀요. 모든 사람은 어른이면서 아이요, 아이 마음에 어른 숨결이듯, 누구나 언니이면서 동생이고, 동생이면서 언니라는 사랑을 가만히 나누게 마련입니다. 아무튼 못내 헤어나지 못해 아쉬운 책입니다.
ㅅㄴㄹ
《아무튼, 언니》(원도 글, 제철소, 2020.7.20.)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