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2.7.29.
《신해철의 쾌변독설》
신해철·지승호 이야기, 부엔리브로, 2008.3.7.
제주 〈노란우산〉으로 보낼 꾸러미를 추스른다. 선보이는 노래판이 서른이고, 작은판에 옮겨 ‘드리는 노래판(선물용 동시판)’을 똑같이 서른 자락 삼는다. 하나씩 옮겨쓰는데 손목이 아프고 오래 걸린다. 스무 자락을 채우고서 부랴부랴 꾸러미를 싸서 자전거로 면소재지 우체국으로 달려가니 18시. 우체국 일꾼은 스르륵 닫다가 숲노래 씨를 보고서 열어 주셨다! 열 자락은 이튿날 써서 달날(월요일)에 부치기로 하자. 집으로 돌아와서 씻고 쓰러진다. 그나저나 ‘노래그림잔치(동시전시)’를 알리는 종이에 틀린글씨가 있더라. 끝까지 못 알아챘네. 《신해철의 쾌변독설》을 읽었다. 신해철 님이 책을 쓴 줄은 몰랐다. 거침없이 이야기를 풀어내는구나 싶은데, 푸른배움터를 다닐 적에 또래를 두들겨패기도 했다는 말을 서슴없이 적는다. 지나간 일이라 할 수 있고, 그무렵 안 때린 어른에 ‘반장’이나 야살이가 어디 있겠느냐 싶으나, 틀림없이 주먹다짐 없이 고요히 마음하고 몸을 다스린 또래가 있다. 힘·돈·이름을 부리지 않는 이들이 벼슬자리(공직)를 맡거나, 책을 쓰거나, 새뜸(신문·방송)에서 일하지 않는다면, 이 나라는 늘 쳇바퀴이리라. 이녁은 주먹질(학교폭력)은 사라져야 한다고 밝히기도 했는데, 거울에 비친 말이었을까.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