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책집으로 마실을 하면 으레 ‘제주 이야기’를 다룬 책을 만납니다. 나이든 분도 젊은 분도 제주라고 하는 고장과 마을과 살림을 찬찬히 읽고 느끼고 보면서 여러 가지로 담아낸다고 느끼는데, 어쩐지 갈수록 ‘오랜 삶길에서 새길을 엿보면서 오늘을 돌아보는 이야기’는 뜻밖에 줄어든다고 느낍니다.


그러나 우리나라 어느 고장보다도 제주는 제주스럽고 제주다우면서 오롯이 제주인 이야기꾸러미가 가장 많이 태어난다고 느껴요. 사람이 가장 많이 살기로는 서울이 으뜸이고 부산이 버금이지만, 서울스러운 서울 이야기꾸러미나 부산다운 부산 이야기꾸러미는 꽤 적습니다.


1960년에 태어난 《제주방언연구》를 장만하는 데에 들일 돈은 그리 안 세지만, 책을 늘 많이 장만하는 사람한테는 만만하지 않은 값입니다. 그러나 고작 100자락을 겨우 찍은, 제주말을 일찍부터 갈무리한, 어쩌면 석주명 님 다음으로 제주말을 들여다볼 수 있는 값진 이 책을 눈여겨보거나 돌아보려는 제주사람은 얼마나 있을까요?


곰곰이 보면, 《제주방언연구》를 쓴 분 이름뿐 아니라, ‘진성기’나 ‘현용준’이란 이름도 모르고, 이런 분들이 남긴 책을 한 자락조차 안 읽고서 제주 이야기를 글이나 그림이나 빛꽃(사진)으로 담는다고 하는 분도 참으로 많습니다.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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