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을 가져온 갈까마귀 - 북서태평양 옛이야기 열린어린이 옛이야기 그림책 1
제럴드 맥더멋 글.그림, 서남희 옮김 / 열린어린이 / 201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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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책 2022.8.29.

그림책시렁 957


《빛을 가져온 갈까마귀》

 제럴드 맥더멋

 서남희 옮김

 열린어린이

 2011.5.12.



  새는 사람 곁에서 살아가며 노래를 베풉니다. 사람은 새를 곁에 두면서 노래를 가만히 듣다가 그윽히 배웁니다. 새는 사람 곁에서 숲을 노래하면서 오늘을 들려줍니다. 사람은 새를 가까이하면서 숲빛노래를 즐거이 듣다가 새롭게 깨닫습니다. 《빛을 가져온 갈까마귀》를 읽으며 우리 겨레하고 얽힌 ‘세발까마귀’를 떠올립니다. 우리는 우리 스스로 세발까마귀 이야기를 얼마나 갈무리하고 남기거나 들려주나요? 우리는 우리 삶터에 새가 깃들 틈을 얼마나 마련하거나 지키는가요? 새는 하늘하고 땅을 잇는 숨결입니다. 새는 하늘빛하고 땅빛을 사람들한테 노래로 들려주면서 가르치는 숨결입니다. 사람은 새를 비롯하여 모든 숨결한테서 삶을 배우면서 살림을 되새기다가 사랑을 깨달을 숨결입니다. 새나 풀벌레나 풀꽃나무를 멀리하는 사람은 아무것도 못 배워요. 배움터(학교)를 따로 세울 노릇이 아닌, 아이들을 배움터에 밀어넣는 짓이 아닌, 언제나 모든 곳이 배움자리인 줄 알아차리면서 다 다른 숲빛을 다 다른 노래로 받아들여서 가다듬고 눈망울을 빛낼 적에 비로소 사람다운 사람입니다. 빛을 베푼 갈까마귀도, 햇살처럼 빛나던 세발까마귀도, 숲을 보듬는 길이면서 마을에 푸른바람이 일렁이도록 이끄는 삶을 비춥니다.


ㅅㄴㄹ

#Raven #ATricksterTaleFromThePacificNorthwest #GeraldMcdermott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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