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말빛/숲노래 말꽃

나는 말꽃이다 100 숲



  우리를 둘러싼 숲을, 우리가 포근히 감싸는 마음이 될 적에 그림책도 글책도 그림꽃책(만화책)도 빛꽃책(사진책)도 태어나지 싶습니다. 우리가 어른이라면 “어린이랑 노는 하루를 ‘어린이라는 책’을 마음으로 읽는 눈빛”이지 싶고, 우리가 어린이라면 “어린이랑 어울리는 하루를 ‘어른이라는 거울’을 마음으로 헤아리는 눈망울”이지 싶습니다. 숲에 깃들면 무엇을 보나요? 숲을 이루는 풀꽃나무를 보는지요? 숲에서 노래하는 새를 느끼는지요? 숲에서 피어나는 푸른바람을 맞이하는지요? 숲은 사람한테 딱히 바라지 않으나 가만히 기다립니다. 모든 사람이 저마다 다른 뜻으로 이 별에 찾아온 뜻이란 오롯이 사랑을 펴는 살림인 줄 스스로 느껴서 숲빛을 고이 품기를 바라면서 기다리는구나 싶습니다. 모든 삶도 살림도 사랑도 숲에서 깨어나고 자라서 피어납니다. 사람이 쓰는 모든 말은 ‘삶·살림·사랑’을 고스란히 담으니, 어느 나라 말이건 바탕은 ‘숲말’입니다. 숲에서 태어나고 자라며 퍼지는 말입니다. 숲을 곁에 두고 돌보기에 말빛을 북돋웁니다. 숲을 멀리하거나 꺼리기에 말빛이 흐립니다. 숲하고 등지기에 막말이나 거친말이 불거져요. 숲을 품기에 꽃말에 푸른말이 싹터요. 수수하게 오늘을 보고 아끼는 마음이 숲말입니다.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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