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2.7.21.
《엄마도 계속 클게》
박희정 글·그림, 꿈꾸는늘보, 2021.7.26.
비는 아침에 그치고 해가 나오는 하늘이다. 해가 나면서 파랗게 빛나는 모습을 새삼스레 바라본다. 밤이 지나고 새벽이 찾아들면 하루가 새롭고, 비가 그치면서 더욱 파랗게 물든 하늘을 보면 오늘이 반갑다. 낮잠으로 푹 쉬고서 면소재지 우체국을 다녀온다. 책꾸러미를 나르고, 우리 책숲에 고인 빗물로 골마루를 닦는다. 《엄마도 계속 클게》는 ‘아이돌봄글(육아일기)’이라기보다 ‘아이 곁에서 배운 글’을 갈무리한 그림책이라 할 만하다. 어릴 적에는 마음으로 알았고, 어버이로 살면서 몸으로 배우는데, “아이는 어른을 가르치고, 어른은 아이한테서 배우는 사이”이다. 어른은 아이를 못 가르친다. 어른은 아이한테서 배울 뿐이다. 이 대목을 잊는다면 삶을 잃는다. 아이들이 어른한테서 길들도록 내몬다면 어른이 아닌데, 둘레를 보면 아이들 등을 억지로 배움터(학교)로 떠밀고 일터(회사)도 내몬다. 우리가 어른이라면, 아이를 사랑으로 낳아 살림을 함께 짓는 어버이로 거듭날 노릇일 텐데. 삶터가 오롯이 배움터이자 일터일 텐데. 살림터이기에 사랑터로 빛나고, 이곳은 언제나 숲터로 피어나면서 어울림터에 소꿉터로 흐를 텐데. 어른은 이야기꾼이다. 아이는 노래꾼이고 춤꾼이다. 요새는 잔소리꾼으로 바뀐 늙은이가 너무 많다.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