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나고 싶은 북한 동물 사전 과학과 친해지는 책 26
임권일 지음, 이곤 그림 / 창비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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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책읽기 2022.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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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가 걷어낼 말씨 가운데 ‘북한·남한’이 있습니다. 참말로 우리 겨레를 어질게 살핀다면 ‘북한’이란 이름을 안 씁니다. 쇠가시울타리로 가른 너머에 있는 나라는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이고, ‘북조선·남조선’이란 이름을 씁니다. 두 나라는 ‘남조선·북한’이란 이름을 함께 걷어내면서 새말을 찾아야지요. 적어도 ‘남녘·북녘’처럼 말이지요. 《만나고 싶은 북한 동물 사전》은 북녘 들짐승 이야기를 다루는 듯싶은데, 정작 북녘을 살피거나 누비면서 들짐승 이야기를 들려주지는 않습니다. 북녘에 있으려니 어림하는 들짐승을 짚어요. 남녘에서만 살거나 북녘에서만 사는 들짐승은 여럿 있습니다만, 한겨레이자 둘인 나라에서 살아가는 들짐승은 비슷합니다. 다만, 두 나라가 붙인 이름이 엇갈리기도 해요. 요즈막은 ‘동물·사전’이란 이름을 붙이면 잘팔린다고 여기고, 여기에 ‘북한’을 끼워넣은 셈인데, 장삿길보다는 ‘숲길’을 살피면 아주 다르게 엮었을 테지요. 아쉽습니다.


《만나고 싶은 북한 동물 사전》(임권일 글·이곤 그림, 창비, 2022.1.28.)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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